권도원 박사님의 '빛과 소금' 잡지 연재 글 모음
- Junho_ 8
- 1월 1일
- 34분 분량
<빛과 소금> 1994- 3
"보리와 수음체질"
보리는 우리 한국인의 주식곡이다. 보리에는 디아스타제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소화가 잘 되고 또 소화력을 돕는 식물로 생각할 수 있으며 해열작용도 있어 열이 나는 유아들에게 흔히 보리차를 먹이기도 한다. 그러나 보리의 그와 같은 효과는 누구에게나 같은 것이 아니며 어떤 사람에게는 해로운 식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누구에게는 좋고 누구에게는 좋지 않다는 분별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보리 음식을 먹어서 좋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입에 닿는 즉시 냄새가 나거나 또는 입맛에 맞지 않아 토한다거나 아니면 입이 부르터 먹을 수 없게 된다면 보리를 안 먹을 수 있겠지만 인간의 감각이 그렇게까지는 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먹어서 유익한 사람과 똑같이 먹게 되며 그렇게 먹고 있는 동안에 먹어서 안 되는 사람에게 실지로 해가 온다 해도 그것이 보리 때문인지 알 수 없으며, 먹어서 유익한 사람도 보리 때문에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간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의 질병은 분별없는 음식 때문에 오는 비율이 무엇보다 클 것임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야생동물이나 조류, 어류들은 잡아먹히거나 아니면 자연사할 뿐, 병사하지는 않는다. 가축의 병은 기르는 인간의 잘못이 원인이 되며, 근년에 와서 어류 또는 조류가 떼죽음을 당하는 것도 인간의 잘못으로 그것들의 삶의 터전이 오염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동물들이 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들은 나면서부터 먹어서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할 줄 안다는 것이다. 미각과 후각 또는 시각의 어느 것으로 그렇게 아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별기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꿀을 따먹는 것에는 벌들과 나비들과 새들이 있지만 꿀에도 벌에 좋은 꿀, 나비와 새에 좋은 꿀이 있어 벌의 눈에는 벌에 맞는 꿀의 꽃 색만 보이고 나비와 새도 그것들이 먹어서 좋은 꿀의 꽃 색깔만 보게 되어 있어 병에 걸리지 않고 싸우지도 않는다.
그런데 인간은 어떠한가? 뱀이고 지렁이고 개구리고 무엇이든지 그것이 몸에 해롭고 유익함을 분별하는 감각도 없으면서 남이 좋다면 먹기를 즐긴다. 영약으로 불리는 인삼도 먹어서 유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먹으면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도 아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렇다면 모든 동물에게 주어진 식물분별감각이 왜 인간에게는 없는가? 그것은 바로 인간이 가지는 핑계치 못할 죄의 상처일 것이다. 아담이 범죄하는 그 시간 하나님을 아는 감각만 사라진 것이 아니고 선악을 분별하는 감각도 먹을 것 못 먹을 것을 분별하는 감각도 완전히 사라지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보리는 어떠한 곡식이며 그것을 누가 먹어야 하고 누가 먹지 말아야 할 것인가? 인간은 목양, 목음, 토양, 토음, 수양, 수음, 금양, 금음 등 여덟 가지 체질로 분류되며 그 중 소화력이 가장 약한 체질이 수음체질이다. 보리는 디아스타제가 풍부하므로 이 수음체질에 가장 좋은 식물이 될 것 같으나 사실은 수음체질에 가장 해로운 곡류가 이 보리이다. 수음체질은 이 보리를 먹는 동안 위가 무력해질 뿐만 아니라 냉각되어 하수가 되게 한다.
약 15~6년 전 어느 날, 모 고등학교 교장이 장기간의 설사로 거의 죽어가는 아기 손자를 포에 싸서 안고 왔다. 온갖 치료를 다 해보았으나 낫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진찰한 결과 수음체질이었으므로 틀림없이 보리차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고 물어보니 우유를 내내 보리차에 타서 먹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리차를 완전히 끊고 맹물을 끓여 쓰도록 하고 아무 치료 없이 보냈는데 그 날 밤부터 설사가 멎었다고 그 다음 날 교장이 와서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것이었다.
보리에는 녹말이 없어 당뇨병에 가장 좋은 곡류로 생각되지만 그것도 수음체질의 경우에는 이익보다 해가 많다. 이럴 때 수음체질의 식물분별감각이 살아있어서 보리가 입에 닿기만 해도 혀가 쏘고 냄새가 싫어 뱉어버리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보리는 그러면 어떤 체질의 식물인가? 8체질 중에는 보리가 보약과도 같은 효과를 내는 체질도 있다. 바로 토양체질이다. 소화력이 얼마나 강한지 식사 도중 숟갈을 통하여 묻는 타액으로 밥그릇의 밥이 녹아 그릇 안에 빙빙 도는 체질이다. 그 강한 소화력이 위열로 변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날 때 보리밥을 먹으면 속이 후련하여진다. 8체질 중에 당뇨병 이환율이 가장 높은 체질도 이 토양체질로, 이 체질의 당뇨병에 없어서 안 될 음식도 이 보리음식이다. 다시 말해서 보리는 토양체질의 보약인 것이다. 그러나 이 체질도 감각으로는 보리 음식이 특별히 맛이 있거나 먹기가 좋은 것은 아니며 역시 상실된 분별 감각일 뿐이다.
디아스타제라는 풍부한 소화효소를 가진 보리가 소화력이 약한 수음체질에는 독이 되고 소화력이 넘쳐 소화효소 같은 것이 불필요한 토양체질에는 약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말로 우리가 먹는 생물은 분석이 가능한데 보이는 성분과, 분석이 불가능하며 안 보이는 성분이 있다. 그 두 성분 중 어느 것이 생물인 인간에게 더 중요하냐에 대하여는 말할 것도 없이 후자인 안 보이는 성분이라는 것이다.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생물의 가장 중요한 것은 안 보이게 감추어져 있다. 보리의 안 보이는 성분은 인간의 위열을 식히는 힘이다. 그 힘이 얼마나 강한지 열이 넘쳐 두통으로 변한 토양체질의 위열을 식혀 시원하게 하는가 하면 항상 위가 냉하여 조금만 과식을 해도 소화가 안 되는 수음체질의 위에 이 보리가 들어가면 위의 냉은 더욱 심화된다.
이 수음체질과 토양체질 말고 다른 6체질에 대한 보리의 효과는 큰 이익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좋은 편의 체질도 그 중에는 있고 해가 없는 것은 아니나 괜찮은 체질도 있다.
끝으로 음식을 분별하는 감각이 인간에게는 사라져 없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자신의 분명한 체질을 아는 것이 최선임을 알린다. 이유는 8체질의 유익한 음식과 해로운 음식이 이미 분류되어있기 때문이다
<빛과 소금> 1994- 4
"금(金)과 체질"
金은 귀금속 중의 귀금속으로 보화의 대명사요 최고 최상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그래서 金冠은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왕관이며 상 중의 금상과, 메달 중의 금메달은 다 최고 최상의 뜻을 함축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예나 오늘 할 것 없이 전 인류는 금을 가지는 것을 기뻐하고 행복으로 생각하며 따라서 금은 귀금속 공예의 왕위를 차지하고 세계 모든 나라는 금을 화폐의 기준으로 삼는다.
건강상으로도 금은 몸에 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일례로 우리나라에는 보약 먹는 대신 금니를 하라는 전래의 말도 있다. 아마 금니를 넣은 후에 다른 건강도 좋아지는 것을 경험한 데서 나온 말일 것이다. 바로 이처럼 변하지 않고 녹슬지 않는 금이 몸에 닿아 유익할 뿐 해가 없다는 것은 모든 사람의 공감이고 자연스런 생각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만고의 찬금론에 반하여 “금에도 독이 있다”라든가 “금이 몸에 닿으면 병이 생긴다”라고 말할 때 그것은 긍정받을 수 없는 독한 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금에도 분명히 독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아니라도 인간 8체질 중의 하나인 금양체질(Pulmotonia)에게는 금이 무서운 독이 된다는 사실을 8체질론이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1965년(8체질론 국제발표의 해) 이래 그것을 금양체질 환자에게만이라도 알려주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 결과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질환들이 금니를 제거하므로 치유되는 사실이 나타났다. 금의 독이 얼마나 무서운가에 대한 인식을 짙게 한 계기가 된 것이다.
여기 그 몇 실례를 들어보자. 약 15년 전 모여중 학생을 그의 어머니가 데리고 왔는데 왼쪽 광대뼈가 오른쪽보다 두드러지게 나왔으나 분명히 부은 것은 아니며 색깔도 양쪽이 다름이 없었다. 그 어머니의 말로는 어느 날 갑자기 왼쪽 광대뼈가 아무 통증도 없이 보기에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지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몇 군데 병원에 데리고 다녔으나 가는 곳마다 원인도 알 수 없고, 병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으니 더 두고 보는 수밖에 없다고 하므로 아무 대책 없이 있다가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해봐도 같은 생각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체질감별 결과가 뜻밖에도 금양체질이 나왔으므로 혹 금니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어 이를 조사하여 보니 그쪽 윗니 셋을 금으로 넣고 있었으며 그 어머니 말로도 “시간적으로 그 이를 넣은 후부터 광대뼈가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서 금니를 제거하고 오라”고 했더니 퇴박만 맞고 돌아왔으므로 내가 데리고 아는 치과의사를 찾아가서 後弊가 있을 때는 내가 책임지기로 하고 금니를 제거했다. 다시 데리고 와서 간단한 해독 치료만을 하여 보냈는데 이틀 후에 그 두드러지게 나왔던 광대뼈는 완전히 원상으로 회복되었다.
두 번째 실례는 7년 전 어느 날 동경에서 찾아온 일본인 부부 얘기다. 그 부인은 외견상 건강하고 또 지금껏 병을 앓아본 일이 없다는데 얼마 전부터 이유 모르게 입이 마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입안 전체와 인후, 그리고 기관지 상부까지 말라 견딜 수 없어서 동경의 유명한 병원은 안 가본 데가 없는데도 한결같이 아무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마름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다는 호소였다. 체질을 진단한 결과 금양체질로 판명되었으므로 그의 치아에 대하여 물어보니 위 아래가 다 금니라고 한다. 나는 곧 금양체질과 금니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자신이 돌이켜봐도 금니와 입마름의 시간관계가 분명히 있음을 알았던지 그것들을 전부 제거하겠다며 동경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동경 어느 치과에서도 이를 빼어주지 않아 마침내 고향인 북부 지방의 옛 친구에게 가서 이를 빼었는데 삼분의 이쯤 빼었을 때 병이 다 나았다고 일부러 알려주러 왔었다.
세 번째 예는 지난 서울 올림픽 때의 일이다. 우리나라 유명한 여자 탁구 선수였는데 올림픽 한 달 전에 찾아와 국가대표선수로 날마다 훈련을 해야 하는데 연습장에 서기만 하면 쓰러진다는 것이다. 그 선수는 병원의 진찰 결과 간이 약하므로 쉬어야 된다고 하여 오랫동안 쉬면서 약을 썼으나 어지러운 것이 여전하여 훈련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올림픽까지 너무 시간이 없음을 걱정하면서 진찰해보니 그 역시 금양체질이었다. 혹 금니가 없냐고 물으니 세 개가 금니라고 하면서 “그것을 넣은 후부터 어지럼증이 발생한 것 같다”며 무엇인가 느낌이 가는 것처럼 대답하므로 원인이 그것에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즉각적으로 이를 만들어 준 의사를 찾아가 빼어 줄 것을 요청한 바 다행히도 의사는 요청을 들어주어 금니를 제거한 그 다음 날부터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는데 마침내 금메달도 획득하게 되었다.
이상의 사건들은 분명히 금이 금양체질에 있어서 독으로 작용함을 증명한다. 그러나 금에는 불치의 병인 류마치스를 낫게 하는 치유력이 있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을 사용하기가 어려운 것은 때로는 류마치스 환자에게 금을 썼을 때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금의 작용이 금양체질에게는 독이 되고 다른 체질에게는 치유력이 된다는 결론인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분석 불가능한 금의 효능이, 선천적으로 폐를 강하게 타고 난 금양체질에게는 강한 폐를 더 강하게 하여 장기들의 불균형을 더욱 조장하는 반면 다른 어떤 체질(폐가 약한)에게는 그 강폐력이 장기들의 불균형을 평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어 류마치스 같은 병을 낫게 한다고 볼 수 있다.
선천적으로 폐를 가장 약하게 타고난 체질은 목양체질(Hepatotonia)로 그 약한 폐와 길항관계(Antagonism)에 있는 간이 가장 강한 체질이다. 이 체질의 경우 금양체질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그 실례를 하나 들어보기로 하자.
어느 날 젊은 변호사 부인이 심한 류마치스로 여기 저기 헤매다가 찾아 온 적이 있었다. 진찰 결과 목양체질이었으므로 내가 직접 치료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보다 어디든지 가서 금주사를 찾아 맞도록 권고했다. 그 후 부인은 다행히도 금주사를 가지고 있는 의사를 발견하여 치료를 받았다는데 반년 쯤 지난 어느 날 찾아와서는 그 심한 류마치스를 금주사로 완치시켰다고 말했다. 그 부인 때문에 다른 목양체질 류마치스 환자들도 몇 사람 그 곳에 보내어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그 의사는 금주사를 쓰는 것이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던지 금주사가 동이 나자 더 이상 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상과 같은 사실에서 보더라도 목양체질에게는 금은 분명 귀금속이다. 그러나 금양체질에게는 금이 분명한 독이다. 8체질 중에는 목양체질만큼 금의 이익이 크지는 않지만 그 편에 속하는 체질이 목음체질, 토양체질이고, 금양체질만큼 금의 독성이 심하지 않으나 그 대열에 속하는 체질로 금음체질, 토음체질, 수양체질이 있다.
<빛과 소금> 1994- 5
"중환자는 무조건 채식해야 하나 - 금양은 채식으로, 목양은 육식으로"
최근, 채식주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난치병 환자나 중환자는 무조건 채식을 해야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채식으로 중병을 고친 사람이 많다. 그러나 육식으로 같은 효과를 거둔 사람도 많다. 이것들은 다 부지중에 우연히 맞아떨어진 체질식으로 인간의 체질에 분별이 있음을 말하여 준다. 그러므로 건강에 관한 한 먼저 자신의 체질을 알아야 하며 그것을 모르겠거든 음식도 차라리 혼합식이나 균형식이 좋고 무분별한 채식주의는 마치 호랑이나 사자에게 풀을 먹이는 어리석고 위험한 편식주의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그래서 8체질론은 세계 최초로 8체질의 음식을 분류하여 30년 전부터 환자들에게 권장하여 왔으며 20년 전인 1974년 명지대학 논문집 제7집에도 발표되었다.
체질식 분류원리
그렇다면 채식과 육식의 분류는 어떻게 되어지는가? 육식을 소화시키는 데는 담즙의 분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육식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은 담즙의 생산기관인 간을 강하게 타고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육식이 공급하는 영양소가 불필요한 사람이라고 할 때 담즙 때문에 육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병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런데 인간의 장기구조는 묘하게 되어 있어 간과 담낭이 강한 사람은 그것들과 길항관계에 있는 폐와 대장의 두 장기가 바로 육식을 요구하는 장기라는 것이다. 동물들도 육식동물은 다 대장이 짧다. 그 말은 곧 간이 강하다는 뜻이며 육식동물이 된 이유임과 동시에, 육식은 그것을 요구하는 약한 폐와 대장을 보강하여 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반대로, 담즙을 생산하는 간이 약하여 육식의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은 폐가 강하고 대장이 길어 육식 대신에 채식을 해야 한다. 그것은 채식이 그 약한 간과 담을 보강하는 영양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이 강하고 폐가 약한 목양체질(Hepatotonia)과 담이 강하고 대장이 약한 목음체질(Cholecystotonia)은 육식을 해야 하고, 폐가 강하고 간이 약한 금양체질(Pulmotonia)과 대장이 강하고 담이 약한 금음체질(Colonotonia)은 채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육식이라도 돼지고기는 비뇨기계 장기를 돕고 닭고기는 소화기계 장기를 돕는다. 그러므로 돼지고기는 비뇨기계 장기가 약한 토양체질(Pancreotonia)과 토음체질(Gastrotonia)에 더 좋고 닭고기는 소화기계 장기가 약한 수양체질(Renotonia)과 수음체질(Vesicotonia)에 더 맞는다.
마찬가지로 배추, 상치, 오이 등은 금양․금음체질에 최상상품이며 무우, 당근, 도라지, 마늘 등은 목양․목음체질의 최고 식품이 된다. 체질의 분별이 있기에 체질식이 있어야 하며, 이 둘이 합동하여 유익하게 되는 건강은 어떠한 반대 이론도 그것을 당할 수가 없다.
체질을 몰랐을 때
금양체질에 해당하는 사람이 자기 체질을 모르고 육식을 즐긴다면 편한 날이 있을 수가 없다. 혹 우연한 동기로 채식을 경험한 결과 건강이 회복되면 별안간 채식 찬양론자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말을 듣고 육식을 해야 하는 목양체질의 사람이 채식을 한다면 그 또한 병에 걸릴 수밖에 없으나 다행히 그가 육식으로 건강했던 과거를 회상하여 다시 육식을 해서 건강을 되찾았을 때 그는 반대로 육식 찬양론자가 될 것이다. 혹, 중간에서 이 양론을 들은 체질을 모르는 사람들은“채식만으로 어떻게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느냐”라든가, “육식으로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어떻게 처리하며 필연적으로 중병을 면할 수 없으리라”는 등의 이치 있는 것 같으면서 이치 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풀만 먹는 코끼리나 황소의 단백질과 지방질은 어디서 오며, 육식만 하는 사자와 호랑이의 단백질과 지방질은 다 어디로 가고 민첩하고 날쌔기가 비할 데 없는 것일까?
일반 상식의 위험성
최근 어떤 한 분이 중풍 중증으로 오른쪽이 마비되어 내원하였다. 진찰 결과는 목양체질의 뇌경색이었으나 치료가 잘 되어 다시 직장에 출근하게 되었다. 목양체질이므로 치료 중에는 물론이고 육식을 주식으로 해야 한다고 치료를 마칠 무렵에도 분명히 일러주었다. 그러나 본인으로서는 그것을 잊어버려서가 아니라 음식이 그렇게까지 중요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나보다. 그 후 1개월이 지나 아래 직원을 데리고 다시 찾아와서 하는 말이 혈액검사를 한 결과 콜레스테롤 치수가 400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 그 때부터 육식을 폐지하고 1개월 동안 채식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 다시 혈액 검사를 해보니 콜레스테롤이 1700으로 뛰어올라갔다는 것이다. 놀란 표정으로 말하는 그에게 나는 반대로 1개월간 다시 육식을 하여 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한 결과 다시 400으로 떨어졌다. 그에게 있어서 그런 경험은 육식이 앞으로 정상 수치를 찾게 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육식이 콜레스테롤을 올릴 뿐 내리게 할 수 없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얼마나 위험한 가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또 한 분은 지방에 있는 종합병원 원장인데 자기 체질을 알고 싶어 온 적이 있다. 진찰 결과 그 분 역시 목양체질이었다. 목양체질의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위의 권고도 있고 하여 1년 동안 채식을 하였는데 피곤증으로 꼼짝하기가 싫어 웬일인가 했더니 그게 바로 채식 때문이었군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육식으로 바꾼 얼마 후에 다시 만나 들으니 완전히 옛날 건강을 회복했다고 기뻐했다.요사이는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 환자가 많이 찾아온다. 갑자기 육식의 세상이 된 우리나라에 나타난 병으로 다른 체질에는 없고 금양체질에만 있는 난치병이다. 8체질론으로 이미 치료 방법도 개발되었지만 육식만 완전히 끊어도 완치될 수 있는 금양체질의 특유병이다.
채식 신드롬
언젠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강력히 주장한 모 의학박사의 채식권장으로 채식 선풍이 일었을 때의 일이다. 인천시 사업가들이 회의 관계로 상공회의소에 모여 채식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는데 거의 모든 사람의 채식 경험은 유익보다는 해로웠던 것으로 말이 모아졌다. 그 때 필자에게 와서 만성 간염을 치료받았던 김 사장이라는 분도 거기 있었다. 그는 간경화 환자인 다른 한 사람과 함께 왔었는데 그 때 김 사장 자신에게는 육식만 하라고 했고 그 간경화 환자에게는 채식만 하라고 하여 치료를 잘 마쳤던 적이 있다. 그것을 그가 기억해내고는 “사람에 따라 채식과 육식을 해야 하는 분별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을 그 모임에서 말하게 됐고 “그렇다면 그 사람(필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것으로 결론이 나서 김 사장이 대표로 교섭차 들렀었다.그 다음 회의 날, 인천 상공회의소에서 있는 강연 시작 전에 먼저 그 분들의 체질을 감별하였다. 그런데 그 중 두 사람만 채식을 해야 할 사람이고 나머지 수십 명의 전부가 육식을 해야 하는 체질임을 알고 채식 논란이 당연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텔레비전에서 채식을 권장한 그 분은 채식을 해야 하는 체질이었을 것이고 채식으로 놀랄 만한 효과를 얻었을 것도 짐작이 간다. 그러나 그것은 그 분의 경우일 뿐 만민에게 해당될 수 없는 것이다. 마치 어떤 이에게는 인삼이 영약이 되나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장수의 비결
중환자와 난치병 환자에게 체질음식표를 주면 의례 하는 말이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 못 먹게 했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이 체질을 물어왔을 때 체질음식표를 받고 나오는 말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 먹으라고 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음식 때문에 중병을 앓고 또 음식 때문에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을 잘 설명하여 준다. 즉, 해로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배워서도 아니고 권장에 의해서도 아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즐겨먹게 된 것이 건강 상태를 결정하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들도 자기 체질을 알아야 하는데 이유인즉, 그들이 즐겨먹는 해로운 음식을 버리는 것과 유익한 음식의 참맛을 아는 것도 체질에 대한 재인식 연후에야 가능하기 때문이다.코카서스 장수마을에 찾아가 장수의 비결을 아무리 찾아도 그럴만한 비결이 발견될 수 없지만 거기 장수자들의 체질을 조사하여 보면 이유를 알게 될는지도 모른다. 또한 제주도 장수 할머니들의 건강 비결을 물었을 때, 먹는 것이라고는 밥과 시래기국 뿐이라고 대답했다면 그들은 분명 금양이나 금음체질의 할머니였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그러므로 우리는 남이 좋다고 떠드는 음식에 현혹되지 말고 자기 체질을 알아 자신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빛과 소금> 1994- 6월
"포도당주사와 체질"
중환자가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대신에, 혈관을 통해 영양을 취하는 가장 기본 영양소인 포도당 주사가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마치 밥에 독이 있음을 말하는 것과 같은 상식 밖의 말 같다. 세상 어디에서도 또 어느 누구에게서도 들을 수 없는 오직 8체질론만의 주장이라 공표할 수는 없었고 다만 해당 환자들에게만 경고하여 왔으나 30년 만에 처음으로 여기 그것을 쓰게 되어 조심스럽기도 하다.
목양체질에게 독이 되는 포도당
약 15~6년 전 미국 모의과대학 교수 한 분이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후에 언어와 왼쪽 수족이 부자유하게 되어 내게 와서 치료를 받고 있을 때 일이다. 하루는 조그마한 종이 조각을 가지고 내게 왔다. 그 전날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내 뒤에 앉아서 어느 환자에게 “포도당주사를 맞으면 큰 일이 난다”고 주의 주는 내 말을 듣고 문득 생각이 나 숙소에 가서 가방을 뒤졌더니 마침 있어 가져왔다는 어느 동료 교수가 몇 년 전에 돌렸다는 불러튼(bulletin)이었다. 내용인즉슨, 포도당에 독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의심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그 후 소식이 끊어지고 말았다는데 나에게는 그것이, 마치 내가 외치는 메아리를 듣는 것 같은 흥분을 일으키게 했다.
물론 포도당주사가 누구에게나 중독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다만 인류 8분의 1에 해당하는 목양체질(Hepatotonia)에서의 문제이다. 이 말은 바로 선천적으로 간을 가장 강하게 타고난 목양체질의 간기능이 포도당주사에 의하여 더욱 강화된다는 것을 뜻하며, 그것은 포도당이 간을 보강하는 영양소라는 것과 8체질론에서 목양체질은 포도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채식을 못하게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다시 말해서 포도당에 대한 친화력이 강한 장기가 간이며 그것은 포도당이 간을 보강하는 영양소라는 뜻도 된다. 그러므로 혈액이 모든 세포에 공급하는 포도당은 간의 영향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목양체질의 전세포들은 모든 장기들 중에서 간의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고 형성된 세포들로 항상 간의 영향력이 과잉될 염려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목양체질이 포도당을 혈관주사를 통해 받는 것은 중독이 되나 포도당으로 화하는 밥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중독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먹어서 섭취되는 포도당은 몸 안에서 혈액 중의 포도당이 위험선을 넘지 않도록 글리코겐으로 만들어 간에 저장하므로 미리 조절하는 생명의 신비가 있지만 혈관에 바로 주사하는 포도당은 목양체질의 특성과 그 혈액 중 포도당의 위험선의 헤아림이 없이 주입하는 데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약 10년 전 어느 날 저녁, 한 친구의 부친께서 갑자기 운명하셨다는 전화를 받고 놀라 뛰어갔으나 시체가 있는 방문은 이미 닫혀 있었고 들어가 볼 필요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왔으니 한번 뵙기를 요청하여 들어가서 보니 시체는 흰 보로 덮여 있는데 이상하게도 아직 맥이 뛰고 있었다. 맥이 아직 뛰고 있다고 말하자 친구의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살아나기를 바랄 수는 없다 해도 아직 멎지 않은 맥을 그대로 덮어버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하셔서 침을 빼어들었다. 시체의 체질이 목양체질인 것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라 결과를 생각할 수는 없었고 다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독치료를 했다. 치료를 마치자 장남 되시는 분께서 손수 다시 보를 덮고 어서 나오라고 하여 안방으로 들어가 막 그렇게 된 전후 사정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데 밖에서 “아버지 살아나셨다”하는 큰 소리가 들려왔다. 뛰어나가 보니 시체는 어느새 일어나 앉아서 ‘동공산대’(동공이 확대되어 눈이 안 보이는 상태)로 보이지 않는지 이리저리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맥을 보니 완전히 살아났다. “살아나셨습니다”고 소리치자 누군가가 “무슨 병입니까?”하고 묻는다. “내가 보기에는 포도당 중독 같은데 이렇게 된 전후 사정을 알고 싶습니다”고 했더니 다음처럼 설명한다.
내외분 함께 시골에 있는 옛 집을 둘러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제자(본인도 의사이므로)가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 가서 주사나 한 대 맞고 가야겠다고 들르셨다. 그런데 포도당 주사를 찌른 지 10분쯤에 눈을 감은 것이 9일 동안 그대로 눈을 뜨지 못하다가 오늘을 넘기기 어려우니 모셔가라고 하여 집에서 운명하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다시 사신 할아버지는 그 다음 해에 금혼식도 맞으시고 건강하게 6년을 더 사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12~3년 전 어느 날, 당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였던 이명복 박사가 전화로 “언젠가 포도당주사를 맞으면 죽는다고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을 들은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말이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왜 그러십니까?”라고 했더니 “여기, 그런 사실이 일어났어요”라고 하는 것이다.“죽은 사람이 말이 많지 않은 사람입니까?”“그렇지요. 과묵한 사람이지요.”“그렇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내가 곧 갈게요.”이 박사는 바로 오셨다.“아니, 언젠가 여기 앉아 들으니 어느 환자에게 ‘이 상황에서 포도당주사를 맞으면 죽는다’고 경고하는 말을 듣고 ‘왜 저런 무식한 말을 함부로 하는가’ 생각하고 말았는데 그런 사실이 주변에서 일어났어요!”
이 박사는 사건의 정황을 설명하며 그 이유를 물었다. 나는 ‘자’를 비유하여 설명했다. 이 박사가 쓰는 자가 미터라면 내가 쓰는 자는 피트일 때 이 박사의 자로 1자 밖에 안되는 것을 내가 3자라고 말한다면 이 박사는 웃겠지만 알고 보면 어리석었던 것 같이 학문도 패러다임이 달라지면 과거에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 후 2년이 지나 망년회로 모였을 때 이 박사는 “이제 나도 포도당 주사를 맞으면 해를 보는 체질을 분별하는 눈이 하나 더 생겼어요”라고 하면서 “뜨고 보니 그런 사실이 빈번히 일어나는데 사람들은 천부당만부당하게 생각하니 그렇다고 함부로 말했다가는 얼빠진 영감으로 취급당할 것이 뻔하여 할 수 없다”고 하였다.목양체질에 있어서도 포도당은 필요불가결한 기본 영양소이다. 다만 혈관주사에 의한 포도당의 혈중 과잉이 공급될 때 그렇지 않아도 간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목양체질의 세포들이 포도당 중독에 걸릴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금양체질에 유익한 포도당주사
그러나 체질에 따라서는 포도당이 기본 영양소를 넘어서 보약이 되고 불치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이 될 수도 있다. 5~6개월 전에 70대 건강한 노신사가 와서 지금은 아무 표도 없지만 3개월 전에 중풍으로 쓰러져 병원 중환자실에 실려갔던 일을 말한 적이 있다.그 때 상태가 회생 가능성이 전무한 중태여서 진찰도 치료도 불필요하고 다만 포도당 주사로 시간만 지체되길 기다리는 정도였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가는대로 저절로 깨어나기 시작하여 포도당 공급 이외에 아무 치료 없이 그림자도 없는 완전 자연 치료가 되었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불가사의로 생각하고 교회 장로인 본인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동안 그 체질을 알아챘으며 진찰 결과도 생각 그대로 금양체질이었다. 그래서 나는 설명하였다.
“장로님에 대한 하나님의 은총은 전혀 회생 불가능의 상태로 병원에 가게 한 그것입니다. 백약이 듣지 않던 금양체질이 그 실망적인 상태 때문에 모든 치료를 피하게 만들고 반대로 다른 체질과 달리 영양소를 넘어서 그 체질에는 유일한 치료제가 될 수 있는 포도당만 맞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불가사의한 완치에 이르게 한 것이지요. 만약 그 때 치료라도 하여볼 수 있는 상태로 병원에 갔던들 장로님의 오늘은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금양체질의 세포들은 항상 간의 영향력이 결핍한 상태로 되어 있어 포도당의 계속된 혈관 주입은 그 결핍을 보완하므로 병을 낫게 하는 불가사의가 아닌 합리적인 치료법이 된 것이며 이것이 바로 금양체질에게 포도당이 풍부하게 함유된 채식을 권하는 이유이다.
최근에 또 한 환자가 내원하였는데 얼굴이 붉고 울툭불툭 부어 있어 이유를 물었더니 팔과 다리 그리고 등에도 보이는데 전신이 붉은 반점으로 덮여 있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만성 간염으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병이 낫는 것이 아니고 활동성으로 점차 진행하면서 전신에 반점이 나타나고 간염 수치는 60에서 3000으로 뛰어올라 치료하는 의사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치료 중단을 권고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은 그것이 효과의 전조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1년 4개월을 버텼는데 점차 더해가는 괴로움을 견딜 수 없어 마침내 치료를 중단하고 말았다. 그 후에 이런 저런 다른 치료들을 해보았으나 다 쓸 데 없어서 기운이나 차려보겠다는 환자 자신의 생각으로 포도당주사를 맞아본 것이 무엇보다 기분이 괜찮은 것 같아 아홉 병을 맞았는데 혈액검사 결과가 뜻밖에도 3000에서 80으로 떨어졌더라는 것이다. 그의 체질은 그 말대로 금양체질이었다. 포도당 효과에 놀란 환자 자신도 어디선가 체질에 관계된 문제라는 말을 듣고 물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 후 그는 금양체질에 대한 체질 치료를 받고 전신의 반점도 다 정리되고 아직 간염 검사는 못 해봤으나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
포도당이 무엇이기에 무서운 독소가 되어 사람을 죽게도 하고 위대한 치료제가 되어 죽을 병을 고치기도 하는가? 포도당의 기본 영양소라는 뜻을 가볍게 생각하기 쉬우나 기본 영양소이기에 그 과잉은 그것을 받아먹는 인간 세포들로 그만큼 이그러지게도 하고 복구되게도 하며 그 억제력과 보충력은 위대한 치료 효과로 발휘된다. 그래서 8체질론은 목양체질의 음식표에 포도당 주사를 금하고 금양체질의 음식표에는 유익한 것으로 명기하고 있다.기본 영양소인 포도당 혈관주입이 다른 체질들에게 주는 관계는 이상의 두 체질과 같은 치명적인 관계는 아니더라도 목음체질, 수음체질, 수양체질은 목양체질의 계열이고, 금음체질, 토양체질, 토음체질은 금양체질의 계열이다.
<빛과 소금>1994- 8
"8체질을 압시다."
사람들은 취미도 식성도 가지가지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냉수욕과 냉수마찰이 좋아서 평생 그것을 즐기며 큰 효과를 보는가 하면, 반대로 온수욕이 좋아 온천과 사우나탕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예로부터 ‘약수’하면 산성물을 두고 하는 말로 그것이 위병과 피부병에 좋다고 하여 먼 데까지 찾아가 먹고 씻고 했었다. 그런데 요사이는 반대로 알카리성물이 몸에 유익하다고 전기분해하여 산성물은 버리고 알카리성물만 마시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비교적 육식보다 채식으로 살아오던 동양인은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에 비하여 체구가 왜소하니 동양인도 육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채식이 병에 안 걸리게 하고 병 고치는 데도 유리하다고 권장한다.
비타민도 처음 나왔을 때는 Vitamine이 뜻하는 대로 생명의 유기물질이라고 하여 얼마든지 취하여도 좋기만 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과잉증이 있는 사람도 있어 소량만 취하여도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근년에 부쩍 유행하는 복식호흡(단전호흡)도 고래로 전해오는 방법은 숨을 아랫배에 담아 오래 참고 있다가 내뱉는 것을 짧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로, 내뱉는 것을 길게 하고 들이마시는 것을 짧게 해야 되는 사람도 있다.
몇 년 전, 고려대학 대강당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어 호흡법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었다. 그 후, 학생들이 찾아와 호흡훈련장에서 가르치는 대로 흡기를 길게 하고 호기를 짧게 하니 다른 사람들은 좋다는데 자기들은 너무 괴로워서 반대로 하였더니 편해졌다고 하면서 이유를 묻기에 해명해 준 일도 있다.
이 밖에도 포도당 문제, 항생제 문제, 아스피린 문제, 金 문제같이 어떤 사람에게는 특효약이 되고,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독소로 변하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왜 그런지 아직 학리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권장하는 사람도 우연한 체험에 의한 것일 뿐 이유도 모르고 자기가 좋으니 누구나 다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권장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남에게 돌이키기 어려울 만큼 해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차라리 현대 영양학에서 주장하는 대로 골고루 균형식을 하는 편이 훨씬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 이유
그렇다고 그 이유는 밝혀질 수 없는 것일까? 사람이 누구나 똑같다고 보는 이론으로는 이 이유를 밝힐 수 없지만, 사람에게 여덟 가지 체질이 있다고 보는 8체질론은 그것을 가려낼 수도 있고 또 그 이유를 해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체질적인 장기구조에 의하여 이 체질에 유익한 것이 저 체질에는 해가 되고, 저 체질에 유익한 것이 이 체질에는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8체질이란 심장, 폐장, 췌장, 간장, 신장, 소장, 대장, 위, 담낭, 방광 그리고 자율신경의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12기관의 기능적인 강약배열의 8개 구조를 말한다. 그러나 그 이상 9번째 장기 구조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8체질은 완전히 독립된 8개의 개성으로 망상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혹자는 “8체질은 4상을 나눈 것이 아닌가 또는 8체질을 나누면 16체질이 될 수도 있지 않는가”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런 생각이야말로 체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망상인 것이다. 더욱이 8체질을 감별하는 유일한 방법은 두 손목에 있는 요골동맥에서 집는 체질맥진법으로 전통맥진과 완전히 구별된다. 이것은 나면서부터 죽는 시간까지 변하지 않는 8개 맥상(8 Pulse Formations) 중의 하나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8체질의 서로 다른 장기 구조의 생기활동 표현이 요골동맥에서만 발견되게 한 창조의 이치에 감탄할 뿐이다. 같은 맥상을 가지는 사람들은 천 명이고 만 명이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타나는 표현이 같고, 병리가 같고, 음식과 약물의 반응이 같고, 같은 치료법으로 같은 병이 치료되는 같은 체질이라는 것이다.
9번째 장기구조는 없지만 혹 9번째 체질 맥상이 있을까 하여 8맥상을 찾아낸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인간 체질은 분명 여덟이며, 인간 만사가 여덟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사람은 자기 체질을 알아야 하며 그것은 체질 맥진에 의한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완전하나 맥진은 일정한 훈련을 쌓지 않고는 누구나 할 수 없다.따라서 여기 각 체질의 특징을 대략적으로 적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체질을 짐작이라도 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
목양체질(Hepatotonia) 풍채가 좋고 체구가 큰 사람이 많다. 눈사람처럼 어깨가 좁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굵어져서 허리가 가장 크다. 건강한 사람은 항상 땀이 귀찮도록 많으며 몸이 괴로울 때 땀을 흘리면 몸이 가벼워진다. 혈압이 높아야 건강하고 의욕도 왕성하다.평소 말이 적고 숨이 짧아 노래가 잘 안되는 음치가 많다. 말을 많이 하는 때 가장 피곤하다. 왼쪽 발이 잘 삐고, 왼쪽으로 오는 병이 많다. 채소와 생선을 많이 먹거나 육식을 적게 하면 이유 없이 피곤하고 눈이 아프며 발이 답답하다.육식과 더운 목욕을 즐기면 살이 희고 채식과 생선을 즐기고 냉수욕을 자주 하면 색이 어둡고 검어진다.
목음체질(Cholecystotonia) 대변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그것이 건강과 크게 관계는 없다. 몸이 허약하여지면 항상 배꼽 주위가 불편하고 몸이 냉하며 다리가 무겁고 잠을 잘 못 잔다.감정이 약하여 조금만 섭섭한 말을 들어도 자극을 심하게 받는다. 성질은 급한 편이며 독하지 못하다. 오른쪽이 약하다. 채식과 생선을 즐기면 아랫배가 편할 날이 없다.
토양체질(Pancreotonia) 성질이 급한 것이 특징이다. 보는 것을 먼저 말로 토해버린 다음에 생각한다. 한 자리에 오래 있는 것을 싫어하고 움직여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며 일이 없으면 만든다. 주선력이 강하나 뒷처리가 흐리다. 소화력이 강한 식도락가이기도 하다. 시각이 발달하여 화가가 많다. 독신주의자 거의가 이 체질이다. 머리가 일찍 희어지는 사람이 많다. 혈압이 낮은 편이나 조금만 높아도 괴롭다. 왼쪽 병이 많고 백납은 거의 이 체질의 독점병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토음체질(Gastrotonia) 몇 10만 중에 하나가 있는 드문 체질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 페니실린 쇼크를 받는 체질이 이 체질로 생각된다. 비교적 잔병이 없고 병원에 가기를 싫어한다. 오른쪽이 약하다.
수양체질(Renotonia) 변비가 특징이다. 보통은 2일에 한 번 통변하나 3일, 5일, 7일 만에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크게 고통스럽지 않다. 건강하면 땀이 없고 약하면 땀이 난다. 봄부터 여름에 약하고 가을에서 겨울이 건강하다. 일사병으로 잘 넘어지는 아이가 이 체질이다. 어깨가 넓고 허리가 가늘며 엉덩이가 나와 몸매가 곱다. 성품이 세밀하고 조직적이며 의심이 많아 남의 말을 쉽게 믿지 않는다. 냉수마찰과 수영이 좋다. 운동신경이 발달하여 무슨 운동이든지 잘 한다. 왼쪽에 고장이 많다.
수음체질(Vesicotonia) 위무력과 위하수는 이 체질의 독점병이다. 음식은 놀랄 정도로 적게 먹어야 건강하고 보통량으로 먹는 것은 과식이 된다. 무슨 병이든지 위 불편이 소식을 알린다. 변이 항상 무르고 설사를 하면 힘이 빠진다. 모든 병이 오른쪽에서 시작된다. 보리와 돼지고기는 이 체질의 독이다.
금양체질(Pulmotonia) 뒷머리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나왔다. 자기를 나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모방을 싫어하고 창의적인 것을 좋아한다. 육식을 하면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변하여 편할 날이 없다. 아토피성 피부질환은 이 체질이 육식을 많이 했을 때 생기는 특유병이다. 금니가 이 체질에서는 독으로 변한다. 인공섬유를 입으면 유난히 전기가 일어난다. 모든 약이 효과가 없고 도리어 해가 된다. 왼쪽에 병이 많다.
금음체질(Colonotonia) 화를 잘 내고 크게 화를 내면 오른쪽이 무력해진다. 육식을 많이 하면 파킨슨병 같은 희귀병에 걸리고 대변이 항상 가늘고 불만스럽다. 모든 약이 효과가 없고 일광욕과 사우나탕도 좋지 않고 오히려 수영은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이상 8체질의 가장 특징이 될 만한 것들을 적어보았으나 그것으로 분명한 자기 체질을 알아낼 수는 없다. 8개의 서로 다른 장기 구조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위의 특징들을 근거로 체질을 판별할 수는 없습니다. 개괄적인 개념만 참고하시고, 반드시 8체질 주치의의 맥진과 체질침 반응을 통한 점검을 통하여 체질을 확정받으신 후 환자 본인의 경향을 다시 재해석하여 적용해야 합니다.
<빛과 소금>1994-10
"목양은 여름에도 온수욕해야"
사람이 목욕을 하는 것은 몸을 깨끗이 한다는 청결의 목적이 우선이지만 그 효과에 있어서는 보이지 않는 건강과의 관계가 더 크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목욕도 개인의 건강과 결부되는 선택이 필요하다 하겠다.
목욕의 종류에는 더운물로 하는 온욕과 찬물로 하는 냉욕으로 대별되나 온욕에 온천욕과 한증탕도 거기에 속하며 냉욕에 냉수마찰, 수영 등이 포함된다. 목욕의 선택이란 땀이 나게 하는 온욕과 땀을 막는 냉욕의 구분을 말한다. 사람은 땀을 많이 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항상 땀을 막아야 하는 사람도 있어 땀을 내야 하는 사람이 냉욕으로 땀을 막으면 병의 원인이 되고, 또 땀을 막아야 하는 사람이 온욕으로 땀을 흘리면 그것 또한 병을 부른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전신이 아프고 관절통이 심할 때 더운물에 들어가 땀을 빼고 나면 시원해지고 감기가 들었을 때도 목욕탕에 가서 땀을 흘리고 나면 가뿐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기로 목욕탕에 가서 땀을 빼고 나면 처음에는 가벼운 듯하다가 다음 날 감기가 더 심해져서 다시 탕에 들어가 땀을 흘리고 나면 장감으로 변하여 한달이 되어도 낫지 않는 중환자가 되어버리는 사람이 있음을 본다.
냉수마찰과 수영으로 건강이 증진되는 사람이 있고 그런 것들이 별로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롭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밤에 잠자는 동안 땀이 나면서 건강이 쇠퇴하여 가는 것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아침에 일어나면 누웠던 요가 젖을 정도로 땀이 나 걱정스러웠지만 그 때부터 건강은 증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같은 사람에게서 건강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나타나는 변화가 아니다. 건강 여하를 막론하고 항상 이 사람은 이런 대로 저 사람은 저런 대로의 체질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체온은 속과 겉이 조금씩 달라서 속이 겉보다 조금 높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겉이 속보다 높은 사람이 있어 그것이 성격의 차이, 행동의 차이, 취미의 차이를 만들어 다양한 세상살이, 다양한 문화, 다양한 풍습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예를 들면 속체온이 높은 사람은 그가 처해 있는 주변이 막힌 것 보다는 탁 트여진 것을 좋아하고 옹색한 것보다는 넉넉한 것을 좋아하며 한 가지에 붙들리는 것보다는 다양한 관계를 좋아한다. 그러나 겉보다 속체온이 낮은 사람은 주변이 터져 허전한 것보다는 폭 싸인 아늑한 곳, 거창한 것보다 손쉬운 것, 너절한 것보다는 정리된 관계를 좋아한다.
물론 그것들은 선천적이기에 조화로운 다양성이 될 수 있지만 후천적인 생활습관, 그릇된 식생활, 맞지 않는 목욕 등으로 속이 겉보다 온도가 높은 사람이 더 높아져서 속열(internal fever)로 변하고, 겉체온이 높은 사람이 겉열(external fever)로 변하여 병적으로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속열이 높은 사람은 더운 온욕으로 땀을 흘리면 속열이 땀과 함께 발산하여 병이 낫고, 겉열이 높은 사람은 냉욕으로 겉을 식히고 땀을 막아 속이 더 식지 않도록 하므로 병이 낫는다.
그러나 속열이 높을 때 자신은 열이 높다는 것을 느낄 뿐 속열인지 겉열인지 분간할 수 없고 겉열이 높을 때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자신의 체질을 아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것이다. 심장, 폐, 췌장, 간, 신장 등 오장(五臟)과 위, 담낭, 소장, 대장, 방광 등 오부(五腑)의 기능의 강약배열이 서로 다른 8개의 장기(臟器) 구조가 8체질을 만들어내며 그 중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토음체질은 속열이 높은 부교감신경긴장체질(Vagotonia)이고, 수양체질, 수음체질, 금양체질, 금음체질은 겉열이 높은 교감신경긴장체질(Sympathicotonia)이기 때문이다. 8체질의 8개 장기구조와 교감신경 및 부교감신경에 있어서 관계의 체질론적 복잡한 설명을 여기에서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아는 대로 모든 장기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에 의하여 운동한다. 내 맘대로 내 손과 발, 눈과 혀를 움직일 수 있으나 내 속에 있는 장기들의 하나도 내 뜻대로 멈추게 할 수 없고 움직이게도 할 수 없다. 다만 이것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두 자율신경이 하는 일이다.
自律이라는 말은 사람인 내 뜻대로가 아닌 ‘자율신경 자체의 뜻대로’라는 뜻이 되나 거기에는 ‘자율신경을 운전하는 생명의 주인의 뜻대로’라는 더 깊은 뜻이 있음을 엿듣게 하며 따라서 체질에 맞추어 선택되는 목욕법은 생명의 법을 따라 사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러므로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토음체질은 더운 목욕을 해야하고 냉수마찰이나 수영은 피해야 한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일하는 목사 한 분이 찾아 온 적이 있다. 무슨 병인지 알 수 없는데 전신이 춥고 특별히 팔과 다리가 시리고 저려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치료를 해보았으나 효과가 없어 누군가의 말을 듣고 찾아온 분이었다. 체질을 감별한 결과 목양체질이었다. 더운 데서 일하면서 냉수욕을 많이 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일하다 더워 견딜 수 없으면 물 속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걸요”라고 했다. 그래서 목양체질이 무엇이라는 것과 아무리 더워도 냉수욕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속열을 밖으로 끌어내어 겉을 덥게 하고 속은 식게 하는 치료를 하였더니 회복이 되었다. 그러자 그가 말하기를 “이제야 거기 토인들이 그렇게 더운데도 물 속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를 알겠군요”라고 말했다. 거기 토인들이라고 다 냉수욕을 해서 안되는 체질이 아니겠지만 냉수욕을 해서는 안되는 체질들이 냉수욕을 해서 병나는 것을 본 그들은 누구든지 그럴 것으로 착각하는 풍조가 조성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그리고 수양체질, 수음체질, 금양체질, 금음체질은 냉수샤워, 냉수마찰, 수영 등 냉욕이 좋고, 온욕으로 땀을 내는 것은 금물이나 태양욕이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에도 냉수욕으로 땀을 막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체질들은 추운 계절과 추운 지방에서 살기 좋은 체질들이지만 춥다고 온욕을 즐겨 땀을 많이 흘리면 추운 계절과 추운 지방이 더운 계절과 더운 지방에서 냉수욕을 즐기는 것보다 못하게 된다
땀을 흘려야 하는 목양체질 등 4체질은 비교적 체구가 크고, 땀을 흘려서 안되는 수양체질 등 4체질은 비교적 체구가 작은 편이다. 그런데 땀을 흘릴 수 없는 북구, 핀란드, 러시아 등의 북방에서 땀을 흘려야 하는 큰 체구의 체질들이 번성하는 것은 핀란드에서 보는 대로 사우나탕 등 더운 목욕을 즐기는 때문일 것이며 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남방 더운 지방에서 땀을 흘려서 안되는 작은 체구의 체질들이 번성하는 것도 그들이 항상 찬물 속에 몸을 담그고 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하여본다.
결론적으로 8체질 이론에 근거하여 목양체질 등 4체질은 건강한 때나 병 중에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도 온수욕을 즐겨 하여야 하고 수양체질 등 4체질은 반대로 냉수욕을 즐겨 해야 한다는 것이다.
편집자 주) 환자가 느끼는 냉온의 경향에 따라 목욕법은 지혜롭게 조절해야 합니다. 8체질 주치의와 반드시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빛과 소금> 1994-12
"체질과 호흡"
호흡에는 흉식호흡(胸式呼吸)과 복식호흡(腹式呼吸)이 있다. 흉식호흡은 개가 숨쉴 때처럼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이 늘어나고 숨을 내뱉을 때 가슴이 줄어드는 식의 호흡이다. 우리가 체조할 때 팔을 들고 숨을 들이마셨다가 팔을 내리면서 내뱉는 심호흡법도 흉식호흡법이다.
복식호흡은 토끼가 숨쉬는 것처럼 뱉을 때 배가 꺼지는 호흡이다. 유아들이 잠잘 때 보면 가슴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복식호흡을 한다.
일반적으로 호흡이라고 하면 폐가 가슴에 있으니 가슴으로 숨쉰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유아들이 하는 것처럼 배로 하는 호흡이 자연스럽고 건강한 호흡이다. 혹 누가 앉아서 숨을 쉬는데 어깨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숨을 쉬거나 가슴이 움직이는 숨을 쉰다면 폐에 이상이 있어 숨이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폐상부에서만 쉬는 경우이던가, 아니면 배에 복수가 찼든지 내장이 부어있어 숨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불건강한 호흡이 된다.
그렇다면 요사이 건강법으로 유행하는 단전호흡(丹田呼吸)은 무엇인가? 단전이란 배꼽 아래 한치 오푼의 위치를 말하며 단전호흡이란 숨을 들이마시는데 이 단전을 향하여 깊이 그리고 천천히 호흡하므로 건강을 촉진시키는 위력을 발생한다는 복식호흡법이다.단전호흡이 좋은 이유는 다음처럼 설명된다. 전래적으로 단전에 우주와 연관되는 신비가 있어 단전호흡으로 대기가 단전에 이르면 거기에서 건강을 촉진시키는 신비의 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다른 이유가 있다.단전을 향한 깊은 복식호흡은 폐하단이 횡격막을 아래로 깊이 밀어내는 것 때문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밑에 있는 대장, 소장, 그리고 장간막(腸間膜)이 눌려 장간막 속에 차 있던 순환하지 못하는 유휴혈이 그 밀어내는 작용 때문에 쫓겨나와 전신을 순환하게 되므로 몸이 더워지고 마음이 안정되면서 건강의 증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단전호흡은 깊은 복식호흡으로 횡격막을 조종하는 횡격막운동법인 것이다.
그러나 단전호흡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어 만족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단전호흡이 효과보다는 괴로워지고 도리어 해가 되는 사람도 있다. 혹 그것을 참을성이 없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거나 요령부득의 탓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바로 체질의 다름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래의 단전호흡법은 익숙하여질수록 흡기하여 폐에 공기를 담고 있는 시간이 호기로 폐를 비우는 시간보다 길게 하는 것을 요령으로 한다. 그러나 체질 중에는 폐에 공기를 채우고 있는 시간이 오랠수록 좋은 체질이 있고 반대로 폐를 비워서 오랠수록 좋은 체질도 있다. 전자는 선천적으로 폐를 약하게 타고난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수음체질이다. 이 체질들은 공기가 폐를 채우고 있는 동안 유휴혈의 순환과 함께 약한 폐가 힘을 얻어 장기들의 기능 불균형도 완화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로 강한 건강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호흡기를 강하게 타고난 금양체질, 금음체질, 토음체질, 수양체질은 폐에 공기를 오랫동안 채우고 있을 때 유휴혈의 순환은 될지 몰라도 강한 폐가 더욱 강화되어 장기기능 불균형이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유휴혈 순환도 장기 불균형을 돕는 결과가 되고 만다.
7~8년전 고려대학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어 단전호흡도 체질적으로 구별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었다. 그 후 학생 몇 사람이 찾아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단체적으로 단전호흡훈련을 받는데 도저히 견뎌 낼 수가 없어서 지도하시는 분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고비를 참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책망만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필자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그들의 체질을 보니 전부 호흡기를 강하게 타고난 체질들이었으므로 그 이유와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절에서 중이 독경할 때 한 숨에 긴 경을 읽고 숨이 멎으려 할 때 단숨에 공기를 들이 마시는 흡기는 깊고 강력한 힘으로 횡격막을 밀어 장간막의 유휴혈을 짜낸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독경은 폐를 비우는 시간을 길게 하여 강한 폐기능을 억제하므로 유휴혈 순환과 함께 건강을 촉진하고 경에 통달하게 하는 금양체질, 금음체질, 토음체질, 수양체질에 맞는 호흡법이 된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있어서 독경은 할수록 힘이 나고 지칠 줄 모르며 경에도 통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폐를 약하게 타고 난 목양, 목음, 토양, 수음체질에 있어서의 독경은 힘이 빠지고 갈수록 머리가 캄캄하게 되는 실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전호흡은 약폐자만의 것이고 강폐자는 독경 외에 적절한 호흡법이 없다는 것인가? 물론 약폐자가 체질에 맞추기 위해 경을 읽는 시간을 짧게 하고 숨을 들이마시는 시간을 길게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독경은 약폐자에게 적합한 호흡법이 될 수 없으며 강폐자에게 독경이 적절한 호흡법이라고는 하나 그렇다고 아무나 호흡만을 위하여 독경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전호흡은 약폐자를 위하여서는 전통 그대로 적절한 호흡법이 될 뿐만 아니라 강폐자에게 있어서도 전통과 반대로 호기를 길게 하고 흡기를 짧게 하므로 적절한 호흡법이 될 수 있다.
좀 더 부연하면 강폐자가 최대한 호기를 길게 하여 숨이 급하게 될 때 들이 마시는 강한 흡기는 깊이 들어가 강력하게 장간막을 눌러 유휴혈을 짜내는 힘이 되며 바로 이어지는 호기로 긴 시간 숨을 뿜어내므로 강폐자를 위한 단전호흡법이 된다.이렇게 단전호흡을 체질에 맞추어 할 때 단전호흡은 쉽고 어느 때나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모든 체질의 융통성 있는 건강법이 될 것이다. 즉, 혈색을 좋게 하고 피곤을 없애주며 정신을 맑게 하고 잠을 잘 자게 해주는 것이다.
편집자 주) 환자의 질병 상태에 따라 호흡법은 달리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8체질 주치의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빛과 소금>1995-3
"비타민과 체질"
생명의 유기물질이라는 뜻을 가지는 비타민(Vitamin)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얼마든지 취하여도 좋기만 하고 탈이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런데, 얼마가 지나자 비타민 과잉증(過剩症)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 좋은 비타민도 과하게 취하면 과잉증이 생기고, 적당히 취하면 건강이 호조하고, 적게 취하면 결핍증이 생긴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실인즉, 비타민은 종류에 따라 어느 것은 평생을 취하여도 좋기만 한, 마치 결핍증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반대로 조금만 취하여도 좋지 않은 과잉증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즉, 그 좋고 나쁨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비타민은 인체 안에서 생합성되는 것이 아니고 밖에서 들어와 내장들의 생리기능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의 장기는 비타민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약하게 타고난 장기도 있고 전혀 그런 협조가 불필요한 강한 장기도 있다. 8체질이란 바로 그 장기들의 강약배열을 선천적으로 달리하는 여덟 가지 장기구조체(臟器構造體)들로 각 체질의 약한 장기는 그것들의 기능을 돕는 비타민을 평생 필요로 하고 있어 그것을 과용한다고 해서 과잉증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체질에 따라 취해야 하는 비타민과 취해서는 안 되는 비타민이 다르다는 말이다.
비타민 A는 어간유(魚肝油)에서 구할 수 있고 식물에는 없는 것으로 이것이 결핍될 때 야맹증(夜盲症)이 생기고 뼈의 성장에 이상이 오며 안구건조증(眼球乾燥症), 호흡기 점막이상(呼吸器 粘膜異常), 생식기능이상(生殖機能異常) 등이 생긴다.
비타민 D도 간유, 어패류, 어류, 난황(卵黃), 버터 등에 포함되어 있는 항구루병 요소로 부갑상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이와 같은 비타민 A와 D의 결핍증들은 다 폐기능의 저하로 인한 병들(뼈 성장지연, 호흡기 점막이상, 구루병, 갑상선 이상 등)과 폐의 길항장기인 간기능의 상승으로 오는 병들(야맹증, 안구건조 등)을 가져오고 비타민 A와 D는 결과적으로 그 결핍증 환자들에게 좋은 비타민인 셈이다. 그 이유는 선천적으로 폐기능이 약하고 간기능이 강한 목양체질과 목음체질에 맞는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체질들은 비타민 A와 D를 아무리 많이 또 오랫동안 취하여도 좋기만 할 뿐 과잉증이 생길 수 없다. 그러나 폐와 대장이 강하고 간과 담이 약한 금양체질이나 금음체질이 비타민 A와 D를 취할 때 그들이 강한 폐와 대장은 더욱 강력한 기능을 발휘하여 길항 관계에 있는 약한 간과 담은 더욱 약화되므로 부작용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그것을 소위 ‘과잉증’이라고 말하지만 그 체질들에게는 많이는 고사하고 조금만 비타민 A와 D가 들어가도 심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독물로 변할 수밖에 없게 된다.
비타민 B1의 결핍으로 오는 최초의 증후는 식욕부진이며 이어서 피로하기 쉽고, 불안하며, 결핍이 심하여지면 각기(脚氣)가 생기게 된다. 이는 췌장기능이 약할 때 나타나는 수양체질의 질환들이다. 또한 소화기와 관련되는 수양, 수음체질의 병 중에는 비타민 B2결핍증에서 오는 구각염(口角炎), 설염(舌炎), 안구결막염, 유루(流淚), 시력장애 등도 있다.그러므로 비타민 B1과 B2군은 수양체질과 수음체질은 평생을 투여하여도 좋기만 하지만 췌장과 위를 강하게 타고 난 토양체질, 토음체질에는 과잉증과 같은 거부현상이 나타나며 금양체질, 금음체질에도 안 좋을 수가 있다.오래 전, 친구 한 사람이 내게 전화로 노모께서 갑자기 한 팔에 힘이 없어져 병원에 입원했는데 혹 중풍이 아닌지 염려가 된다고 하므로 그 어머니께서 토양체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주사약에 지아민(비타민 B군)을 섞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 아침에 그 친구는 지난 밤 동안에 상태가 대단히 좋지 않으니 좀 올 수 없겠느냐고 하여 가 보았더니 완전히 인사불성이 되고 배는 만삭 임산부의 배 이상으로 부어 있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지난밤 내내 지아민 주사를 놓았고 그 때까지도 놓고 있었다고 한다.하루 밤 사이에 그렇게 된 것은 토양체질에 대한 비타민 B 반응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고 돌아왔는데 병원에서는 그렇게 배가 부른 이유를 알기 위해 개복을 하여본 바 복부내장 전체에서 출혈이 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의 탓도 잘못도 아닌 인류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그리고 써서 좋기만 했던 비타민 B의 토양체질에 대한 독성 때문이었다.
비타민 C에 대하여는 아직 불분명한 바가 있으나 장도 항해 선원에게 잘 걸리는 괴혈병(壞血病)과 인공영양아에게 잘 걸리는 묄러 발로우씨 병(Möller Barlow’s disease) 등이 야채식 결여에서 오는 것으로 봐 비타민 C는 간과 담을 돕는 영양소가 아닌가 생각되며 그렇다고 할 때 그것은 간과 담이 약한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에 맞는 영양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비타민 E는 일반적으로 불임증에 쓰는 영양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건강한 몸으로 임신이 안 되는 불임자 100명 중 거의는 토양체질이다(토양체질이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불임자중에는 다른 체질이 없다는 말이다). 그것은 토양체질이 선천적으로 신장을 가장 약하게 타고 났기 때문에 불임증이 잘 오고 또 비타민 E는 신장기능을 돕는 물질이기에 불임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토음체질, 금양체질, 목음체질은 불임증은 아니나 신장이 약하므로 비타민 E가 유익하다. 그러나 그 밖의 체질들은 비타민 E가 불필요하며 혹 신장이 약하지 않은 체질이 다른 이유로 불임증이 왔다 할 때도 비타민 E는 불필요한 것이다.
비타민은 분명히 체질에 따라 분류되어야 하는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이 있으며 그것은 모든 영양소가 다 그와 같은 법으로 공급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영양의 체질적인 공급방법은 단순히 영양만이 아닌 병의 예방법도 되고 병을 고치는 치료법도 된다.
최근, 미국의 어떤 의사(MD)가 명함을 찍으러 와서 자기 명함 뒷면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넣어 달라고 하였다고 전한다. “미래의 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주기보다는 환자의 체질과 음식과 질병의 원인과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The doctor of the future will give no medicine, but will interest his patients in the case of the humanframe, in diet, and in the cause and prevention of disease).” 이것은 발명 천재 토마스 에디슨이 100년 전에 남긴 말인데 명함을 찍으러 온 그 의사는 앞으로 그런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였다고 한다.들리는 말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요사이 이와 같은 음식과 영양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와 다르게 높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체질을 모르는 음식과 영양은 아무리 관심이 높아져도 결과는 한가지다.
나에게 좋은 음식과 영양소가 남에게 다 좋을 수 없고 내게 안 좋은 음식과 영양소가 남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양소에는 인간의 내장 기능을 돕는 역할이 있다는 것과 인간의 내장은 8체질별로 강하고 약한 배열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약한 장기를 위한 영양소는 공급되어야 하고 강한 장기를 위한 영양소는 단절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이다.
편집자 주) 발간 당시 언급된 비타민 종류에 따른 체질 적합성은 최근에는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빛과 소금> 1995-5
"체질은 왜 여덟인가"
옛 내경(內經)에는 25태인이라는 말이 있고 히포크라테스는 4체액설을 말했으며 한국에는 4상론이 있다. 그런가 하면 요사이는 16체질이니 24체질이니 하는 분류원리와 분류방법, 치료법도 없이 되는 대로의 체질수를 말하는 사람도 있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것들은 마치 음계가 7음이 아닌 6음이나 10음이면 어떻고 12개월이 아닌 10개월이면 더욱 편리하지 않느냐는 말과 다를 바 없다.
만물에는 말없이 지켜가는 준엄한 법칙이 있다. 만물의 구조는 7의 수로 되고 만물의 움직임은 12수로 되며 만물의 개성은 8수로 된다는 것이다. 우선 만물의 구성을 보자. 전술한대로 소리는 7음으로 되고 빛은 7색으로 되며 얼굴에 있는 구멍도 7이요 전신에 구멍 가짓수도 7가지다. 손가락에 있는 마디 수를 세어보라. 모두 14마디이며 전신에 있는 큰 마디 또한 7마디인 것이다. 머리털과 땀구멍 수, 전신 세포수를 셀 수 있다면 그것도 7의 배수로 되어있을 지 모른다. 여자의 월경은 28일(7의 4배수)만에 되고 태아의 출생도 280일(7의 40배)만에 된다. 계란이 부화되어 병아리로 나오는 것도 21일(7의 3배)이며 벌을 길러보면 일벌은 산란 7일만에, 숫벌은 산란 14일만에, 여왕벌은 21일만에 나온다. 동양에서 만물의 구조는 금, 목, 수, 화, 토의 5가지 요소와 그것들을 움직이게 하고 자라게 하며 밝게 하고 덥게 하는 양(陽)이라는 에너지원 그리고 반대로 그것들을 정지시키고 줄게 하며 어둡게 하고 차게 하는 음(陰)이라는 작용의 모두 7가지로 조직되어 있다고 한다. 성경 창세기에는 창조주의 만물 창조도 7수 안에서 되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일이 들 수 없지만 만물은 7수법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간이 맘대로 지어 말할 수 없고 또 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들이 운행하고 움직이는 수는 12이다. 12시간, 24시간, 12개월은 우주가 돌고 움직이는 수로 인간이 맘대로 10시간제로, 또는 편리한 10개월제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만물의 개성은 8로 분류되어야 하고 다른 어떤 수도 개성을 표시하는 수가 아니다. 알기 쉽게 계절의 개성을 보자.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네 개의 개성이 분명하지만 그 외에도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입춘(立春)과, 봄도 여름도 아닌 입하(立夏), 여름도 가을도 아닌 입추(立秋)와 가을도 겨울도 아닌 입동(立冬)이 있어 계절의 개성은 입춘, 춘분, 입하, 하지, 입추, 추분, 입동, 동지 등 8개성으로 분류된다(기타 우수, 곡우, 망종 등은 8개성의 형용사일 뿐 개성은 아니다). 방위(方位)의 개성도 그렇다. 동, 서, 남, 북만 아니고 북과 동으로 된 북동, 동과 남으로 된 동남, 남과 서의 남서, 서와 북의 서북을 합한 4방 4우(四方 四隅)가 방위의 8개성인 것이다. 8괘(八卦)는 8개성을 표시하는 부호로 9번째 괘상(卦象)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개성의 창조법은 8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개성은 당연히 8로 분류되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인간 8체질이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8체질 중의 하나가 된다. 8체질 이론이 나오면서 여기저기에서 체질, 체질 하는 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그것에 대한 긍정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가령 100명이 체질감별을 받았을 때 모든 사람이 자기 체질에 대하여 부지중에 긍정이 갈 뿐만 아니라 해당 체질의 법대로 생활하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그것을 실감하게 되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체질이 8가지라는 것을 증언하고 있음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8체질의 증명이 되는 8개의 체질맥상(8 Pulse formation for 8 Constitution)의 발견이다. 5천년 전통맥법에서 알 수 없었던 새 발견으로 인간은 누구나 자기 맥상을 가지고 있으며 평생 변하지 않는 개성의 증명이다. 8맥상 밖의 다른 맥상을 가진 사람도 없고 체질맥상이 없는 사람도 없다. 혹 9번째 맥상이 있을까 하여 10여년 동안 찾아보았으나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8맥상 발견에 이어서 각 체질의 타고난 장기 기능의 강약배열을 찾아내게 되고 그것들의 병리와 독특한 치료법도 개발하게 되었다. 8체질은 같은 병명이라도 그 서로 다른 장기기능 구조 때문에 병리가 다르고 따라서 치료법도 달라진다. 알기 쉬운 위염을 예로 들어볼 때 목양체질은 간과 췌장 사이의 부조화 때문에 위염이 생기고 목음체질은 폐와 심장 사이의 부조화 때문에, 토양체질은 신장과 심장의 부조화 때문에, 토음체질은 췌장과 간의 부조화 때문에 위염이 생기며 그리고 금양체질은 장기는 같으나 그 부조화가 정반대 이론으로 위염이 발생한다. 금음체질은 목음체질과, 수양체질은 토양체질과, 수음체질은 토음체질과 정반대 이론으로 위염이 발생한다. 따라서 그 치료법들 또한 같은 위염이면서도 8체질이 전부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치료법이 잘 해당되었을 때 놀랄만한 효과를 발휘하나 혹 체질의 오판으로 치료법이 잘못 쓰여질 때 병은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악화된다. 이와 같이 8체질 의학은 같은 병이라도 체질마다 병리와 치료법이 다르며 같은 체질이라도 병마다 치료법이 달라 이런 방법으로 난치 또는 불치병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8체질의 기어(gear)가 잘 맞아 돌아간다는 것을 말하며 거기에 치료법 또한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8체질 의학을 8상의학이라고 말들 하는데 누구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나 4상은 있어도 8상이라는 어휘는 없으며 4상은 개성을 표현하는 말이 아니다. 혹 8체질이 4상 속에 포함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8체질은 완전히 독립된 개성으로 그 병리와 치료법도 완전 달라 타에 예속될 수 없다. 더욱이 지구상에 완전한 감별법을 가진 체질론은 8체질론 뿐이며 감별법 없는 체질론은 실용의학이 될 수 없다. 혹 이후에 맥상으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체질 감별법이 개발된다 할지라도 완전한 것이라면 그것 역시 8개 체질을 증명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으리라고 확신한다. 체질은 8이 분명하며 그 밖에 감별법과 치료법이 분명치 않은 어떤 체질론과도 혼돈될 수 없는 것이다.
체질에 대한 음식법도 8체질의 것으로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분명한 이론 하에 분류되어 1974년 명지대학 논문집에 발표되었다. 음식법에 나와 있는 금(黃金)에 대한 기록도 분명한 이론이 있다. 금가락지나 은가락지를 만들어 돈벌이 하는데 오용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이치도 모르고 아무 손가락에나 줄줄이 끼고 다니는 것은 우습기만 하고 잘못되면 병의 원인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체질은 절대적으로 8이며 분명한 체질을 모르고 체질치료를 할 수 없고 체질식도 할 수 없다. 체질이 분명치 않을 때는 현대 서양 영양 방법대로 골고루 균형식을 하는 것이 훨씬 좋다. 거기에는 혹 안 맞는 것이 있을지라도, 또 맞는 것이 있어 무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라는 체질이 B의 체질식을 계속할 때 마침내는 병을 유발하고 만다. 그렇듯 그릇된 감별자가 있으면 사람을 병으로 인도하는 결과가 되므로 8체질 감별법을 알려면 해당하는 지식과 훈련을 갖추어야 한다.
<빛과 소금> 1995-7
"체질을 알려주는 병들"
8체질은 두통, 복통, 간염, 위염 등 모든 병에 다같이 걸릴 수 있다. 다만 같은 병이라도 체질마다 그 병리가 달라서 8체질론에서는 치료법과 섭생법을 각 체질별로 다르게 한다. 이유는 각 체질의 장기들의 강약 배열이 다른데서 병리의 다름이 원인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8체질은 드물게 한 체질만이 독점하는 병이 있어 그것을 보고 그 체질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그 첫째가 피부병 중에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이라고 하는 것으로 다른 체질에는 없고 다만 금양체질(Pulmotonia)에만 있는 병이다. 금양체질도 누구나가 다 걸리는 것이 아니고 어려서부터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걸리는 병이다. 따라서 그 병을 고치는 방법은 현재로는 없으며(물론 8체질론적으로는 치료법이 연구되었다) 다만 육식을 완전히 끊음으로만 고쳐진다. 따라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사람은 자기가 금양체질이라는 자가 판별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진행성 근위축증(progressive muscular atrophy)의 한 형으로 오른쪽 다리에서 시작하여 상향하는 병으로 감각도 있고 마비도 아니면서 근육위축과 무력 때문에 보행이 어려워지는 불치병을 들 수 있다. 이 병은 금음체질(Colonotonia)이 육식을 과하게 했거나 녹용 든 한약을 썼거나 심한 폭노 끝에 시작되는 병이다. 그러므로 위의 세 가지 병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여야 하며 체질치료법으로도 병이 짙어지기 전에 치료하면 완치 가능한 금음체질의 병이다.세 번째로
상습성 변비(habitual constipation)를 들 수 있다. 건강하면서 대개 3일 만에 통변하고 때로는 5일, 7일 만에 변을 보아도 아무런 불편이 없고 평생 설사를 모르고 사는 통변 상태가 있는데 이는 수양체질(Renotonia)에만 있는 정상 상태로 다른 체질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병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며, 매일 통변하려고 노력할 때 도리어 무리가 될 수 있다. 다음에 수양체질에만 있는 또 하나의 병은 일사병(Sunstroke)으로 어려서 학교 운동장에서 조회하다가 교장선생의 훈화가 길어질 때 아침 햇살을 받고 겨드랑이에서 약간의 땀이 나면서 쓰러지는 아이들은 다 수양체질로 볼 수 있다. 물론 그것은 병이 아니며 땀을 흘리면 좋지 않은 수양체질에서 나타나는 체질적인 증거라고 말할 수도 있다.
넷째로 종종 위가 늘어져서 방광의 위치까지 내려와 있는 사람을 본다. 다른 체질에서는 대단히 드문 일이며 그 대부분이 수음체질(Vesicotonia)에서 볼 수 있는 위하수증(Gastroptosis)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위하수증인줄 알면 동시에 수음체질이라는 것도 알고 소식(小食)해야 하며 식사 후에는 반드시 누웠다가 행동하고 보리음식과 돼지고기를 먹지 말 것과 수영 같은 운동으로 땀을 막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로 결혼 후 3년이 경과하도록 임신이 안 되는 불임증(sterility)을 종종 보는데 그것은 토양체질(Pancreotonia)의 경우에 해당된다. 이 말은 토양체질은 누구나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며 불임자를 볼 때 그 대부분이 토양체질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토양체질은 어려서부터 비타민 E를 취하고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백납(Vitiligo Vulgaris)이라는 병도 흔히 있는 병인데 그것 역시 다른 체질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토양체질의 병이다.
여섯째로 지금은 페니실린을 쓰지 않지만 한동안 그 효과를 인증받았을 때 수 만회 중 1회 이하의 빈도로 중독사가 있었던 페니실린 중독(Penicillin shock)은 분명 수 만인 중 1인 이하의 분포로 되어 있는 토음체질(Gastrotonia)로 볼 수 있다. 15, 6년 전에 페니실린에 중독된 한 여인을 토음체질로 치료하여 회생하게 한 경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로 불쾌한 내용의 환청에다 피해망상과 과대망상을 겸한 환각증(hallucinosis)은 목양체질(Hepatotonia)의 질환이다. 의식은 명료하고 사고에 장애가 없는 이 질환은 마침내 정신병으로 취급되어 폐인이 되기 쉽다. 목양체질은 대개가 본태성 고혈압의 소유자로 그것이 정상 상태인데 체질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그것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채식과 생선을 먹고 육식을 멀리할 때 피곤증과 함께 환각증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런 때일수록 식사를 육식으로 바꾸고 온수욕을 습관화하여야 한다. 이 병은 체질 치료법으로 쉽게 회복될 수도 있다.
마지막 여덟 번째로 소화에 큰 지장은 없으면서 하루에 몇 번씩 배변을 해야 하고 항상 배꼽 주위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근제통(近臍痛)은 목음체질(Cholecystotonia)의 병이다. 대장이 짧고 무력한 목음체질에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나 육식을 주식으로 할 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이상은 각 체질이 자기에게 나타나는 병을 보고 자기 체질을 알 수 있는 자기만의 체질 질환들이다. 그것들이 다 체질의 섭생법을 몰라 지키지 못한데서 왔다는 것이 긍정되거든 자기 체질에 대한 새 인식을 가지고 그 법대로 사는 것이 건강을 수호하는 길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위 언급된 체질별 질병명을 근거로 체질을 판별할 수는 없으며, 다른 체질들에게도 위의 질병들은 여전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직 홈페이지 편집중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빛과 소금> 1999-11
"다른 체질끼리의 결혼"
체질을 모를 때에는 북향집은 누구에게나 흉가가 되고 남향집은 누구에게나 복가가 되는 줄 알았겠지만, 체질을 알고 나면 수음체질에게 흉가였던 북향집이 금양체질에게는 복가가 되고 금양체질에게 흉가였던 남향집이 수음체질에게 복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수음체질에게의 북향집과 금양체질에게의 남향집은 영원히 흉가를 면할 수가 없다는 말인가?” “아니 이 사람은 수음체질인데도 북향집에서, 그리고 저 사람은 금양체질인데 남향집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느냐?”라면서 반박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이치가 있다.다시 말해서 수음체질의 남자와 금양체질의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좋다. 수음체질이 강하게 타고난 신장과 간이 금양체질의 약한 간과 신장을 돕고, 금양체질의 강한 폐와 위는 수음체질의 약한 위와 폐를 도와 피차가 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이 북향집에서 동거하게 될 때, 금양체질이 그 집으로부터 받는 건강적인 유익으로 수음체질을 돕는 힘이 더욱 강화되어 수음체질이 북향집에서 받는 피해는 약화된다. 이러한 이치로 수음체질도 북향집에서, 그리고 금양체질도 남향집에서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부가 아니고 남남인 수음체질과 금양체질이 같은 집에서 산다고 하면 그러한 효과를 볼 수 없고, 부부라 할지라도 노후에 침실을 달리하면 그 효과 또한 약해진다.그러므로 동향집에서는 금음체질의 건강이 증진하는 반면 목음체질은 건강이 약해져야 맞지만, 그 두 남녀가 결혼하여 동향집에서 동거하면 목음체질도 함께 건강해진다. 같은 이치로 서향집에서 약해져야 하는 금음체질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며, 남향집에 사는 토양체질과 수양체질 내외도 불건강해야 하는 토양체질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고 북향집에서 약해져야 하는 수양체질이 건강하게 살 수도 있다는 말이다.인류 역사는 그 동안 인간의 거주, 결혼, 직업, 운동, 음식, 약물 등에 있어서 사람에 따라 구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으며 혹 그러한 생각을 해 본다 할지라도 아무 근거가 없는 허무한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8체질의 출현은 그것들에 대하여 인간 생활에서 가장 중시되어야 할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보이지 않는 초과학으로 또는 신과학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빛과 소금> 1999-12
"육체적 개성론자의 선구자"
동물은 육식․초식․혼식 동물로 나눌 수 있는데, 재능․기질․용맹도․기호 등이 그 종류별로 다르다. 그러나 사람은 종류가 하나이므로 각자의 개성에 따라 재능․음식 기호․취미 등이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류가 평화스럽게 사는 방법은 무엇이었는가? 도덕론, 평화론 등 많은 이론이 나왔지만 그것들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은 그 이론들이 인간 개성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민주주의가 결실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인간 개성 존중론을 펼쳤기 때문이다.황무지에 핀 꽃, 8체질론인류의 행복은 다양한 육체적 개성이 보장될 때 완성된다. 다시 말해서 육체적 개성에 따라 음식과 위생, 주거와 직업, 의료 등 실제 생활이 달라야 하고 존중되어야 하며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정신적인 민주주의가 이제 겨우 정착된 반면 육체적 개성론은 아직 그 싹도 보이지 않고 있어, 인간 생활은 획일적인 방법으로 부여와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혹 맞는 개성에게는 복이 되기도 하겠지만, 맞지 않는 개성에게는 독을 마시고 화를 부르는 격이 된다.이 육체적 개성론의 황무지에서 처음으로 부르짖고 나선 것이 인간 8체질론이다. 이것은 실용성 없는 이상론이나 추상론이 아니라 당장에 적용되어야 할 실용론의 실체화이다. 사람은 누구나 제 것을 찾아 세상에 났으며, 그것이 하늘의 명령(天命)이요 하늘의 은혜(天惠)이며 하늘이 준 직업(天職)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분별함이 정당하고 그것을 먹음이 건강하며 그것을 행함이 복이 된다. 하늘은 그것을 위하여 내장의 강약 배열이 서로 다른 8개 구조를 인간에게 주셨으며, 이 타고난 내장 강약 구조는 8개 개성을 위한 적절한 강약 배열로서 적불균형(適不均衡)이라고 하는 8개 체질의 생리 상태이다.이 8개 내장 구조는 각각 먹을 것이 다르고 가져야 할 것이 달라 그대로 행하면 건강하고 행복하다. 그러나 그 먹고 가지는 것이 구별되지 않을 때 그들의 내장 구조는 적당한 불균형에서 지나친 불균형(過不均衡)으로 기울어져 병적인 상태로 변한다. 이것이 8체질의 병리(病理)라는 것이다.그러면 체질 치료는 무엇인가? 이상 말한 대로 체질에 맞지 않는 생활 때문에 과불균형이 된 병리 상태를 타고난 적불균형의 생리 상태로 복귀시키는 것을 8체질의 치료라고 하며, 이것들이 합하여 8체질 의학을 이룬다. 8체질 의학에서 사용되는 치료 방법은 5000년 침의 역사에서 처음 보는 새 침법이고, 진단도 맥진 역사상 처음으로 찾아낸 8체질의 사인(sign)을 요골동맥에서 검진하는 것이며 음식법 또한 처음으로 분류한 8체질 음식법이다. 8체질 의학은 이론과 초과학으로 합치된 생명 과학이다.이제 여기 정신적 개성론인 민주주의에 병행하여 육체적 개성론인 8체질론이 시행됨으로써 평화롭고 정당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인류의 새 사회가 21세기에 이루어지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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