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꿈치 각질, 뒷목 뻐근 살, 턱관절 골증식에 대한 스트레스에 대하여
- Junho_ 8
- 1월 2일
- 6분 분량
안녕하세요 8메디한의원 원장 장준호입니다.
오늘은 발꿈치 각질, 뒷목의 살, 턱관절 골증식에 대해 생각해 본 글입니다.
우리의 몸에 부수적으로 자라나거나 비대칭이 된 신체의 형태에 대하여 그 미적인 기준에 의한 가치 판단을 내리기가 쉽습니다. 발꿈치 각질, 뒷목에 붙은 살, 한쪽 턱관절의 뼈가 자라거나 살이 붙는 것 등이 대표적입니다. 단지 ‘눈에 보기 싫다’ 는 것입니다. 눈에 보기 싫기 때문에 없애기를 원합니다. 각질을 긁어내고 뒷목에 나름대로 부항을 뜨기도 하고 턱관절을 깎아내면 눈에 보였던 현상들은 사라지게 되어 마음은 편해질 것입니다.
그런데 없애기를 원했던 그런 현상들이(‘증상’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사실은 애초에 나름대로 몸에 기여하는 바가 있어서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너무 심해져 발의 두꺼운 각질이 갈라지면서 피가 나고, 뒷목이 땡땡해지게 아파오고, 턱 뼈가 증식하다보니 목의 근육들을 압박하여 허혈성 어지러움이나 두통을 유발할 때까지 진행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되므로 그런 경우 적절한 처치는 꼭 해야 하지만, 우리가 그 현상들의 발생 기전이나 의미,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 앞으로도 그것들을 의미있게, 필요한 정도껏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없애버려야 되는데 왜 자꾸 생기지 하는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겠지요.
먼저 발 뒷꿈치의 각질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많이 걷고 난 날은 각질이 두껍게 생기기도 하고, 피곤하여 잠을 못 자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에도 한 주 지나면 많이 걷지도 않았는데 각질이 붙습니다. 여름이 다가올 수록 슬리퍼나 샌달을 신게 되니 더 긁어내고 다듬어야 하는 귀찮은 일이 생기게 됩니다. 어떤 분은 석재나 관리 도구로 마모시켜서 없애기도 하고 어떤 분은 보습이 중요하다 하여 보습 관리를 매일 하시기도 합니다.
뒷꿈치의 피부 각질이 발생하는 요인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물리학적으로 척추-골반-고관절-무릎-발로 이어지는 골격계통의 좌우 전후 밸런스의 문제에서 유발되는 구조적 틀어짐에 대한 보상으로 발생합니다. 누구나 척추가 100% 온전한 균형 형태를 유지하기 보다는 조금씩 틀어진 상태로 살아갑니다. 성장기의 공부 습관, 연주자의 악기 연주 습관, 하중이 걸리는 일이나 운동, 소화기의 문제로 허리를 구부리는 것이 편한 경우 등의 여러 원인들에 의해 척추가 틀어질 수 있는데, 척추는 늘 회전 변이를 동반하면서 틀어지므로 뒤에서 보는 측만 경향 뿐 아니라 골반의 틀어짐 -> 고관절의 회전 -> 다리 길이 차이를 유발하게 되고 무릎도 부담을 가지게 되며, 이 때 정강이 뼈가 조금 휘어진 분들은 발의 좌우 차이가 더 나게 됩니다. 지면을 기준으로 한 좌우의 발의 높이 차이 혹은 같은 발에서도 땅에 닿을 때의 높이 차이가 나는 상태로 계속 걷다 보면, 땅에 더 많이 닿는 부위의 발 부위의 각질이 더 생기기 쉽습니다. 물리적 압력과 마찰로 인하여 진피층으로부터 표피로 올라오는 영양 공급에 장애가 오기 때문입니다. 이 때, 양쪽 발의 각질이 계속 증식을 하면서도 만일 상대적으로 짧아진 다리의 발 쪽 각질이 더 두텁게 발생을 했다면 이는 좌우의 차이를 보상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해해 볼 수 있는 케이스라면, 너무 심한 부위만 관리 기구를 통해 마모를 시키면서, 보습 위주로 발 각질 관리를 해 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발의 각질이 두꺼워지는 기전은 각질 형성 속도와 연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표피는 진피층으로부터 영양을 받는데, 표피 중간층부터는 영양을 잘 받지 못하면서 점차 죽은 세포가 되어 각질이 형성됩니다. 각질 자체를 놓아두어서 쌓여 두꺼워지는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진피층으로부터 영양이 잘 올라오지 않아 각질 형성이 빨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의 역할이기 때문에,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의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적인 원인을 함께 고려해 본다면 족근부의 통증이나 족근부의 피부각질 과다 생성은 일반 한의학에서 신장의 기운이 떨어질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체질의학적으로 더 생각해 본다면 토양 토음체질은 신장, 방광의 기운, 목양 목음체질은 대장의 기운, 금양 금음 체질은 간과 담낭의 기운, 수양 수음체질은 위장과 췌장의 기운이 떨어지는 것이 각각의 체질에 근본적인 체질적 병리가 되어, 결과적으로 신장의 경락에 영향을 줌으로써 족근부로 내려가는 신경전달 능력에 변화를 주어 세포 영양공급에 문제를 유발함으로써 각질 형성을 가속화시킨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 체질의 병리를 유발한 습관적 인자, 질병적 인자를 모두 살펴봐야 할 것이며, 원인을 생각해 볼 때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 습관 등을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단, 발꿈치이 각질 중에는 각화형 무좀에 의한 부분이 추가될 수 있어서 감별을 요합니다)
이처럼 물리적인 원인이든 내과적인 원인이든 각질 형성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생각하여 몸을 살펴보고, 결과적으로 발생한 각질이 - 적절한 보습과 갈라져 피가 나지 않도록 한다는 등의 각질 관리가 된다는 전제 하에서는 - 한편으로는 몸의 균형을 보상하는, 일종의 천연 패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음을 기억하면 좋을 것입니다.
나아가 운동과 척추 관련 통증 관리 등을 통하여 체형이 더 틀어지지 않도록 척추와 다리, 발상태를 관리 하여 족관절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내과적인 유발 원인이 있다면 체질적인 장부 기운의 균형을 바로 잡아줌으로써 하지로 내려가는 신경의 역할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체질침과 습관 교정을 통한 ‘몸관리’를 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뒷목이 자주 아픈 분들의 뒷목 주위에 붙는 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봅시다. 청년기 때부터 습관성으로 경추 통증을 동반한 뒷목 부위의 근육통을 장기간 호소하시는 환자들 중에는 뒷목이 뻐근해지면서 단단해지기도 하고, 단단해진 근육 위로 피하 지방의 대사가 떨어져 살처럼 붙기도 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뒷목의 뻐근함이 진행되어 어깨 통증까지 이어지기도 하며, 불편한 곳에 맛사지를 받으면 딱딱하게 굳었다는 말들을 듣습니다.
경추 주변이 자주 불편한 약점 - 디스크나 협착의 유무와 관계없이 - 이 있는 환자들의 ‘목 통증’은 목의 심부 근육 긴장과 단축을 유발하고, 경추를 중심으로 경추의 회전 변이, 좌우 밸런스와 전후 굴곡 신전의 변이를 가져올 수 있으며 나아가 경추와 이어진 흉추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목 통증을 유발하는, 경추 구조물에 발생하는 염증은 주변 긴장된 근육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근육이 ‘뻐근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고, 이렇게 구조적 틀어짐과 염증 상태의 반복으로 인하여 경추-흉추 상부 연결부 척추 배열의 이상과 척추 주변 만성 염증으로 인한 근육 뭉침이 지속됨으로써 결과적으로 ‘딱딱한 목살’이라는 증상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현상이 불편하고 신경쓰이며 없어졌으면 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뒷목의 근육이나 지방질은 경추-흉추의 불안정한 구조를 보상하고, 불편한 목의 상태를 받쳐주는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경추가 편안해지도록 조기 치료하여 결과적으로 목 근육이 딱딱해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딱딱한 목 근육으로 인한 뻐근한 증상은 치료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며 실제로 8체질침으로 치료하면 많이 좋아지고 편안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딱딱함과 뻐근함이 많이 부드러워지더라도 형태적으로 튀어나와 있는 근육이나 지방 축적이 된 살은 단기간에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바로 없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불편한 증상적 조절을 하면서 형태적인 부분도 차차 좋아지는 것을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증상은 좋아졌으나 형태적으로는 남아있는 사이 기간에는 아까 언급했듯이 아직 불안정한 목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맘 편히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참고로, 뒷목이 뻐근해지는 체질별 병리를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목양체질은 간열, 토양체질은 췌장과 위의 열, 수음체질은 위가 무력해지면서 조장되는 방광의 열, 금양체질은 폐열, 금음체질은 대장의 열입니다. 체질에 맞는 8체질 침치료와 음식요법, 운동을 병행하면 목근육이 편해집니다. 목디스크 기운이 있는 금양체질은 고기나 밀가루, 우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드시면 대장과 폐에 열이 조장되면서 목근육에 염증이 결과적으로 오게 될 수 있습니다. 목 근육을 신체내에서 뻐근하게 만드는 병리를 바탕으로, 자세 습관, 수면 습관, 목을 무리하게 하는 일 등에 의해 증상이 더 드러나기 쉽게 됩니다.)
세 번째로, 턱관절에서 아랫턱뼈 - 하악골의 각이 진 부분의 뼈가 한 쪽이 튀어나온 것도 생각을 해 봅시다. 서양에서는 오히려 턱뼈가 튀어나온 얼굴 형태를, 자신감과 프라이드가 있는 분위기를 보인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있어, 턱뼈 증식이 유발한 불편한 증상에 대한 치료 목적을 제외하고는 단순히 턱선의 아름다움을 위한 미적인 이유로 일부러 턱뼈를 깎아내는 사람이 많지는 않는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V자형의 턱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많아 성형외과적 수술을 통해 턱선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낙 현대 성형외과적 기술이 좋아 날렵한 턱선을 만드는 미적 목표를 이룰 수는 있지만, 턱관절의 비대칭과 편측 하악골각의 골증식은 경추를 비롯한 척추 틀어짐의 보상 작용으로 초래되는 것임을 고려해 본다면, 단순한 미적 접근에 의한 인위적 턱관절 수술은 일부 환자들에게는 경추에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어릴 적부터 앉아있는 자세를 비롯한 사회적 자세 습관이 경추를 포함한 척추의 틀어짐을 유발하게 되면서 좌우 턱관절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고, 그 상황에서 한 쪽으로 씹거나 딱딱한 것을 씹는 습관, 말하는 습관, 목을 삐딱하게 괴거나 숙이는 습관 등 여러 원인들에 의해 좌우 턱관절의 비대칭적인 역학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힘이 들어가는 편측 하악관절 쪽의 뼈가 증식이 되거나, 혹은 반대편의 불안정성을 보상하기 위하여 증식될 수 있는 것입니다.
턱관절의 비대칭이나 증식에서 비롯된 턱관절의 통증, 근육 긴장, 이명 같은 문제들은 침치료를 통해 해결해야 하고 턱관절의 문제의 근본이 되는 척추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습관적 예방을 도모할 때 턱관절의 편향적 골증식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겠습니다. 만일 골증식이 너무 심해져서 병리적 상태가 되어 흉쇄유돌근을 비롯한 경부 근육을 압박하면 그로 인한 허혈성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귀 뒤의 유양돌기에 닿는 근건의 염증이나 긴장, 통증으로 인한 불편 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턱관절 골증식 자체에 대한 치료적 접근도 가능하겠으나, 일차적으로는 턱관절을 깎아내는 수술을 하기 전에 부수적으로 초래된 증상 자체에 대한 치료적 접근을 우선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증상의 호전을 추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턱관절의 편향성 골증식 현상도 경추를 포함한 척추의 틀어짐, 음식을 씹는 습관 등에 따라 보상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불편한 증상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면서도 골증식 자체에 너무 신경을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미적 이유로 턱관절을 깎아내야 하는 분들이 있다면 수술을 하기 전에 신체적인 컨디션과 불편한 증상들을 먼저 살펴보아 치료를 선행하고 나서 수술을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며, 턱관절 수술을 계기로 불편한 증상들이 드러난 경우들이 있다면 역시 그에 대해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병리적으로 치료할 이유가 없이 단순히 미적 이유로 턱관절 수술을 한 후에 전에 없던 부수적 증상들이 드러나는 경우라면, 잠복되었다가 드러난 증상들과 턱관절 수술 자체가 무리가 되어 후행적으로 생긴 경추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증상들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한 쪽이 더 두꺼워지는 발의 각질, 뒷목에 붙은 근육이나 살, 한쪽 턱관절 골증식 등과 같은 우리 몸의 증상들이나 현상들은 치료할 대상이기 이전에 이해할 대상이기도 하므로, 시각적으로 없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받기 보다는 불편한 증상들에 대해 치료하고 관리하면서 시간을 두고 편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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