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단방처방의 복용에 관하여
- Junho_ 8
- 1월 1일
- 3분 분량
안녕하세요!
서울 강남 8체질의학 8메디한의원 원장 장준호입니다
오늘은 단방 처방 - 민들레 오가피 홍삼 등 약재의 효능을 지닌 것들을 하나씩 달여서 장기복용하는 습관에 대한 주의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10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홍삼을 비롯한 백수오 민들레즙 오가피 등 약재 하나만을 따로 구입하여 오래 우려내어 드시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한의약법으로 인해 '식약공용약재'라는 명목으로 한약재를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구할 수 있게 된 제도적인 미비점으로, 한약재가 농가에서 재배 후 식약처의 의약품으로서의 안전성을 거치지 않은 채 시장이나 마트, 음식점들에 직접 유통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제약회사들이나 식품회사들이 홍삼이나 백수오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내어 놓고 있는 제품들도 사람에 맞추어 처방하는 한의사의 진단이 없이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홈 쇼핑 등에서 제한없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약(藥) 이라고 하는 단어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약은 방향성을 의미합니다. 모든 음식도 방향성이 있습니다. 그 중 특별히 치우친 방향성을 가진,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약으로 분류가 되는 것이지요.
예로부터 약으로 취급되는 식재료들을 우려서 먹는 이유는, 우려내었을 때 약효가 더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보리를 밥으로 섭취하는 것과 보리차로 음용하는 것은 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의 문헌에서 한약처방은 한 가지만 달여서 복용하는 '단방처방' 으로부터 몇 십가지 약재를 동시에 선택하여 처방하는 경우들까지 다양한 처방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를들어 독삼탕(獨蔘湯, 인삼만을 진하게 달여서 복용하는 것)은 응급시에 처방했던 약입니다. 단방처방은 대개 특정한 목표에 일시적으로 처방하는 경우이고 나머지는 사람와 증상에 맞게 여러 가지 약재를 적절히 섞어 복합적으로 처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재도 지금의 사람에게 맞지 않으면 정확한 약효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방 후 대한민국의 한의원 한약 처방이 치료약 보다 보약의 성격으로 더 많이 이용되다 보니, 2000년이 넘은 현대에서는 비타민이나 건강기능식품 등 더 선택이 용이한 제품으로 대체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동시에 비타민 복용 과다, 건강기능식품의 오용, 약재 하나만 달여 먹는 사례 중 잘못된 선택 등으로 인하여 오히려 몸이 불편하게 느끼게 되는 분들도 생겨났습니다.
모든 약은 섭취 직후엔, '약기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고기가 안 맞는 금양체질도 보신탕을 먹고 나면 직후에는 눈이 떠지고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홍삼이나 흑마늘 엑기스를 복용한 직후에도 약기운은 느껴집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다음 날, 하루 이틀 연복 후 사람에 맞는 정확한 처방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오히려 몸이 지뿌둥해지고 속이 거북하며 피부에 여드름이 나거나 다리 힘이 빠지는 등 여러가지 부증상들이 따라오게 됩니다. 한약 중에서도 십전대보탕이나 녹용대보탕 등 '대보(大補)' 라는 글자에 힘입어 보약으로 쉽게 이용되는 것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역시 약을 끝까지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일들이 많았지요.
위와 같은 경우 '나는 한약이 안 맞아' '비타민이 안 맞아' 등 비타민이나 한약 전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금양체질이나 금음체질과 같이 극도로 약재가 제한된 체질을 제외하면, 한약이 안 맞는 체질은 없습니다. 처방 선택의 문제가 중요한 것입니다.
민들레 장어즙 국화 오가피 홍삼 백수오 영지 비름 산수유 칡즙 등 요새 한 가지씩 달여 먹는 경우들이 단방처방에 해당합니다. 이 역시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으면 장기 복용시 몸에 예상치 못한 반응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민들레의 경우 한약명으로 '포공영'이라는 약재로, 동의보감을 비롯한 많은 문헌에서 처방 내역 구성 중 하나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지금처럼 1년내내 상복한다거나 하는 기록은 없습니다. 민들레는 제선한의원의 공식적인 분류는 안 되어 있으나, 찬 성질이기 때문에 목양 목음 수양 수음 체질에게는 해롭고 금양 금음체질은 오가피를 제외한 약재 달인 물 상복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나마 토양체질이 복용하더라도, 장복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체질불문하고 목표로 하는 증상에는 잠시 도움이 되더라도 말입니다)
오가피는 금양 금음체질에게만 묽게 달여 드시도록 권하는 약재입니다.
홍삼과 백수오는 인삼이 맞는 체질에게만 해당되는 약입니다. 특히 백수오는 백하수오라고도 하며 수양 수음체질에게만 약으로 씁니다. 인삼이 해로운 토양체질은 백수오 복용시 갱년기 상열감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인삼이 맞지 않는 토양 토음 금양 금음 목음 체질은 홍삼은 금기이며, 목양체질이라도 홍삼을 매일 드시면 간열(肝熱)이 있으신 분들은 불편할 수 있어서 안 먹거나 가끔 드시게 면담합니다. 가급적 삼계탕 처럼 음식으로서 섞어 드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영지달인 물도 토양체질에게 좋습니다. 버섯 달인 물이 좋다고 하여 상황버섯 달인 물을 드시고 불편한 금음 금양체질도 있고 목양체질은 영지버섯을 제외한 대부분의 버섯이 좋습니다.
요즘 암에 좋다고 유행하는 '비름' 달인 물도 목양 목음 체질에게는 유익하지 않고, 토양체질이 조금 더 나을 것입니다. 약성이 강한 나물은 금음 금양은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식품, 약물들이 이 글에서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중요한 점은 모두에게 좋은 약은 없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좋지만 누군가에게는 좋지 않은 것이 바로 약(藥)입니다.
다만 위에 언급한 것들이 본인의 체질에 해당한다고 해서 그 약물들을 드시라고 권면하는 것은 아닙니다. (드시더라도 약재 하나만 우려낼 때는 최대한 묽게 섭취해야 합니다.) 체질에 맞더라도 그것을 하루라도 끊으면 무언가 허전하고 기운이 없어 살 수 없다면 이 역시 약물중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리(藥理)가 몸을 지배하지 않아야 생리(生理)가 우리 몸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체질을 잘 점검하고, 기본적인 체질식이요법을 평상시 음식을 통해 습관을 잘 들이며, 병리 상태에 대한 체질침 치료를 잘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연계된 내용의 칼럼 링크 : 한약재와 체질의 상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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