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체질? 양체질? 의 선입견과 8체질 - 8체질의학
- Junho_ 8
- 1월 2일
- 3분 분량
안녕하세요!
서울 강남 8체질 한의원 서초동 교대역 8메디한의원 원장 장준호입니다.
오늘은 임상에서 환자분들을 만날 때 자주 듣는 질문 중 '음체질과 양체질'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본인이 음체질인지 양체질인지 궁금해하시거나, 체질표를 배부 받은 후 '음체질인줄 알았는데 목양체질이네요?' 라고 대답하시는 환자분들을 자주 접합니다. 아마 음체질 양체질로 구분하여 진단을 내리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신 경험이 있거나, 막연히 마르고 추위 타고 소화 안되고 우울경향이 있으면 음체질, 체격이 있고 외향적이고 단단해 보이면 양체질 이런 식으로 추측을 하시는 경우들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8체질한의원에 오면서 사상의학적인 '태음인 태양인 소양인 소음인' 이 궁금해서 오신분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10체질 32체질 64체질 등 체질의학적인 주관적인 이론들이 넘쳐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선 체질은 권도원 박사님의 말씀처럼 8가지 개성으로 존재하게 되어 있습니다. 심장과 심장의 짝인 소장의 기운을 제외하고 폐췌간신, 대장위담낭방광이라는 4장4부의 골격에서 강약배열에 따라 체질이 분류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상의학의 체질구분은 애노희락의 성정의 기운에 근거하여 성정의 뿌리가 되는 '폐비간신'의 체질의 유전적인 그림자만을 보았다면, 실제로 체질 구분은 대장위담낭방광의 질서도 고려해야 분류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정의 표출은 4가지 체질로도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실제적 체질의 분류 - 생리적 병리적 구조는 8가지로 나뉘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환자들이 8가지의 연역적인 체질의 카테고리 안에 반드시 분류되는 것을 보면서 8체질의 존재를 임상적으로 수도 없이 확인합니다. 물론 같은 체질 안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맥을 보지 않고서 섣불리 선입견으로 체질을 예측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저도 예전 체질에 대한 초학 시절, 마르고 소화 안되고 소심해 보이면 소음인, 뚱뚱하면 태음인, 열이 많아 보이면 소양인 이런 식으로 체질을 '어림짐작'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체질은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성격이나 대사상태에 의한 비수(비만체형과 마른체형), 추위나 더위타는 것 등은 체질을 판단하는데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정 체질에 특정 스타일이 더 많다 하는 부분은 경우에 따라 있긴 하지만, 예외가 워낙 많으므로 일체의 선입견을 버리고 체질맥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의 경향을 보고 체질을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체질을 알고 난 다음 사람의 경향을 체질의 특성에 맞게 해석하는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비만체형의 사람들은 체질별 빈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체질 다 존재하는데, 체질에 따른 대사저하의 원인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목양체질 환자분의 부모 중 한 사람은 목양체질이나 목음체질일 것이지만 유전적으로 같은 부모가 아닌 체질이 다른 쪽 부모의 여러가지 성향도 조금씩 닮다보니 다른 스타일의 자녀가 나오게 됩니다. 모친의 유전을 받았고 체질이 같더라도 아예 다른 사람이 나오는 것이지요. 모친은 더위 타는 경향의 목양체질이라도 자녀는 추위타는 목양체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음체질과 양체질의 분류는 지나치게 포괄적인 면이 있습니다. 음체질과 양체질의 분류법을 세워 놓은 다음 증상의 경향에 따라 인위적으로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실제로 그 사람의 타고난 선천적인 체질을 아는데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뿐더러, 몸의 경향은 어느 시점에서 변하기도 하므로 - 예를 들어 추위를 타다가 갑자기 더위를 타기 시작하거나, 어릴 적에는 말랐는데 대학교 올라가면서부터 갑자기 비만체형으로 바뀐다거나, 저혈압 경향이던 분이 갑자기 고혈압 경향으로 바뀌는 등 - 예전에는 음체질이었는데 몇 년전부터는 양체질로 바뀌었다는 말이 나오게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체질을 음,양으로만 구분하여 목욕법이나 음식요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경향에 맞추어 목욕물의 온도나 음식의 익힘의 정도를 조절할 수는 있겠지만 8체질식의 기준과 온욕 냉수욕의 기준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환자 입장에서는 평소 본인이 느끼는 증상과 '음양'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면 심정적으로는 더 동의가 갈만한 부분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음양체질 구분의 좋지 않는 예를 들자면, 추위를 타는 분들에게 음체질이니 늘 온욕을 하고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드시라고 하여 뿌리 채소, 닭고기 등을 권장한다면 이런 권유법에서 가장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체질은 금음체질입니다. 금음체질 중 일부는 사상의학에서 소음인이라고 판정을 받을만한 경향이 있는 분들이 있는데 수족이 냉하면서 속이 편치 않고 예민한 경우가 있습니다. 금음체질은 추위를 타더라도 뜨거운 목욕을 즐기면 순간은 따뜻해서 좋으나 결국에는 자율신경계의 혼란이 생기게 됩니다. 또 뿌리채소, 호박 등과 같은 따뜻한 채소를 집중적으로 드시는 것을 지속하다 보면 대장에 열이 생겨 결국 속이 불편하거나 변에 이상이 오거나 방광열로 인한 방광염, 여러 가지 몸의 불편으로 인한 불면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음체질은 '음'자가 들어가는 체질이지만 오히려 서늘한 잎채소와 너무 뜨겁지 않은 목욕법이 좋은 것입니다. '양'자가 들어가는 수양체질이 '음체질'로 진단을 받고 뜨거운 목욕이나 지나친 족욕을 습관화 해도 미묘한 자율신경계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추위타고 소화를 잘 못 시키고 마른 체형 중에서도 목양체질로 진단 받는 분이 때로 있습니다. 8체질 진단을 받을 때에도 의사가 선입견을 가지고 목양체질을 배제하기 쉬운 분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음체질 양체질 혼돈을 가지고 올 수 있는 분이지요. 또 토양체질 중 손발이 많이 차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분 또한 음체질 양체질 혼돈이 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음체질 양체질 분류는 8체질의학적 체질 분류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음양 분류로 인한 통계적, 임상적 가치가 있는 부분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8체질과 매칭을 하는 부분은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체질별 음식도 많이 다를 것이며, 목욕법 운동법 등 생활 습관에 대한 티칭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권도원 박사님이 현재까지도(2014년 현재 94세) 시행하시는 유일한 체질진단법은 8체질맥법입니다. 그 누구보다 많은 경험과 많은 선입견이 있을 법한데, 척보고 진단하시지 않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8체질의사 입장에서도 환자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때로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8체질 맥진으로 확정하게 됩니다. 또 초기 진단 때는 1회 진단 후 체질표를 받는 것 보다는 3회 이상 반복하여 맥진을 한 후 맥진에 근거한 체질침을 맞아가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여 체질 진단을 신중히 받으시는 것이 환자분에게 유익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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