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병과 자율신경치료에 대하여.
- Junho_ 8
- 1월 2일
- 4분 분량
안녕하세요 8메디한의원 장준호 원장입니다.
오늘은 척추병과 자율신경치료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어느날 아침 갑자기 손이 시리고 저리거나, 얼굴의 감각이 이상하다고 느껴지거나, 혹은 손에 힘이 빠질 때 환자분들은 ‘내가 중풍이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를 하기 쉽습니다. 그 중 일부는 실제로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뇌병변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상당수는 경추, 요추 등 척추 신경계의 문제로 인한 증상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뇌로 인한 증상과 척추로 인한 증상이 유사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환자분들에게, 허리나 목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하면 허리나 목은 괜찮은데 무슨 말인가 의아해 하시기도 합니다. 요추나 경추 주변의 근육 통증만을 척추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사지에 뻗어나가서 운동과 감각을 주관하는 말초 신경의 문제가 근원적으로는 경추와 요추에서 시작되는 신경의 문제에서 파생된 것임을 종종 알려드리곤 합니다. 팔다리 뿐 아니라 얼굴에 분포한 신경학적 문제 또한 경추와 연관된 경우가 많고, 편두통과 후두통 등 상당수의 두통 또한 경추의 긴장 상태에서 이어지는 두개골 밖 조직의 긴장과 염증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체는 뇌와 척수, 이에 파생되는 신경 계통, 이를 둘러싸고 있는 기관과 지탱하고 있는 기관, 내장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 뇌척수에서 파생되는 신경 계통은 팔다리와 머리에 분포하면서 움직이게 하고 오감 등 감각을 뇌와 협력하여 주관하며, 내장 기관으로 분포한 신경 계통은 소화, 심장박동, 호흡, 내장기관과 연관된 내분비대사를 뇌와 상호 도움 속에 주관합니다. 이러한 체성신경계와 자율신경계를 주관하는 총책을 뇌가 담당하며, 그 신경계가 뇌척수에서 시작되는 기본 구조물이 척추이므로 척추의 건강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척추의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역할은 몸을 세우고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척추 안에 보호되어 있는 중추신경계와 연관된 기능을 보호하고 유지하도록 하는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통 척추병이라고 하면 근골격계와 연관된 증상만을 주시하여 허리와 목의 통증, 팔다리의 감각과 운동 문제만을 염두에 두고 요즘 유행하는 척추 교정 치료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양방의 도수 치료와 한방의 추나 치료 등이 대표적입니다. 틀어준 것을 맞추어주는 것. 이것이 목표요 트렌드입니다. 아주 심할 때는 그러한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척추를 틀어지게 만드는 자세 이외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스리지 못하면, 바로잡은 척추가 다시 틀어지고 말 것입니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복부에 가스가 많이 차도 몸을 굽히기 쉽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가슴을 움츠리기 쉬우며,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들어도 척추를 세우고자 하는 기본적인 힘이 떨어지며, 등이나 목이 잘 뻐근한 분들 중 잠을 잘 못자는 경우에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렇게 척추의 틀어지는 다른 원인들을 본다는 것은 척추의 문제에 대해 구조학적 접근만이 아니라 먼저 언급했듯이 척추 안에 보존된 신경계에 대하여 접근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척추 자체는 우리가 어떻게 치료해야 하겠다는 예상을 하기는 쉬운데, 도대체 뇌척수신경계, 자율신경계는 어찌 치료한다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위장 문제를 예로 들어 본다면, 불편한 위장 문제에 대해 위장약을 복용하거나 위 부위 중완혈에 침을 맞고 손발에 침을 맞는 (흔히 사관혈이라고 하는 자리) 것과 같이 결과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가 아니라, 위장 문제를 유발한 계기와 그 기전에 관한 부분을 치료하는 것이 위장에 영향을 주는 신경계에 대한 치료적 접근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장 운동이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고려한 자율신경치료, 무언가를 먹을 때 위가 불편해진다는 것에 대한 체질적 음식 섭생 관리 등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척추 중 목에 위치한 경추는 뇌와 가까운 부분이다 보니 요추에 비해서 우리의 생명과 정신적인 부분과 연관된 신경을 보존하고 있으므로, 자율신경이 불안정해지면 허리에 비해서 두근거림문제, 호흡문제, 수면문제와 더불어 목이 뻣뻣해지는 등 많은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뒷목이 뻣뻣해진다고 하는 분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분이 많으며, 잠이 들기 어렵거나 깊은 잠을 못 자는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잠만 못 자는 것이 아니라 열이 오른다고 하는 분도 있고, 가슴이 답답해온다고 하는 환자, 아랫배가 뻐근해 온다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양방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부정맥약, 호흡기 관련된 약, 소염진통제, 불면치료제, 항우울제, 위장보호제, 심장 관련된 혈압 강하제, 호르몬제 등을 동시에 처방받아 오기도 합니다. 이 역시 대증 치료이며, 대증 치료의 목표는 관리입니다. 너무 심해지지 않게 유지해 주는 것 이상의 치료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원인적인 치료가 동반되지 못하면 결국은 시간이 지날 수록 약으로 세워둔 벽은 점점 약해지므로 약의 종류와 갯수가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 또 몸에 양약이 안 받아 부작용이 잘 나는 경향이 있는 분은 약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고통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반면 이들 증상들에 대해 8체질침 치료를 시행하면 동일한 처방으로 여러 증상이 동시에 해결됩니다. 원리적인 면이 통하기 때문입니다. 척추의 염증 치료, 자율신경 치료, 뇌척수 신경계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인체의 항상성을 교정하는 치료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침치료는 체질별로 무너진 기의 흐름의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합니다. 목양체질의 자율신경 치료와 척추 치료 시 가장 핵심이 되는 간의 열을 누그러뜨리는 점, 금양체질은 간의 기운을 돕고 폐의 열을 누그러뜨리는 점, 수음체질은 위의 기운을 들어올리는 점, 목음체질은 대장의 기운을 돕는 점 등과 같은 체질의학적인 기본 치료 원리 위에 각 사람의 증상과 경향에 맞는 세밀한 치료가 시행됩니다.
더불어 감정의 변화를 유발하여 자율신경계와 장부질서의 불균형을 초래한 스트레스의 요인을 다스려야 합니다. 예를들어 목양체질인 어떤 사람이 아무리 소고기를 비롯한 체질식을 잘 하더라도 욕심에 치우쳐 경마와 같은 도박을 하게 되면 간의 열은 조장되어 얼굴은 검어지고 뒷목이 아프며, 대장기운은 빠지면서 허리는 묵직하게 아프면서 하지가 무력해 보이는 걸음걸이를 보이게 됩니다. 고민으로 인해 술담배를 과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의 목과 허리통증에 대한 치료는 자율신경에 대한 조절과 통증 조절을 위한 침치료와 함께, 도박을 근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삶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술담배를 중지하고 체질식의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자율신경의 안정을 누리기 위해서는 체질에 맞게 음식을 가리는 것도 필요하고 때에 따라 침치료로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존재 상태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따라오는 마음의 평강을 누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음식을 잘 가린다고 해도 늘 부모님과 배우자에 대한 원망을 가진 사람의 기가 역동하는 흐름을 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죄책과 죽음의 공포를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때 음식까지 거꾸로 지키면 더욱 몸의 균형은 더 깨어질 것이기에, 음식의 기준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척추 치료 시에도 이러한 자율신경의 문제를 늘 고려하여 치료해야 척추 문제에 영향을 준 중간 원인들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권도원 박사님의 체질의학의 기본 사상의 근간은 ‘화리’에 있습니다. (참고 - ‘화리‘에 대한 글 : https://www.8medi.net/post/화리-火理 사람에게 생기가 떨어지는 근본 원인을 회복해야 체질적인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원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자율신경'이라는 말은 자율적으로 균형이 돌아간다는 뜻인데, 상화와 자화간의 힘이 약해지면 자화는 힘을 잃고 인체를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근원력을 점차 상실해갑니다. 음식과 침치료는 사람이 원기(생명력)을 찾아가고 장부의 질서가 균형을 잡아가며 경락을 통해 생기가 돌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기의 흐름을 의사가 옆에서 도와주는, 관리적인 보조수단과 치료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당 포스팅은 의료법 56조 1항을 준수하여 원장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한의사와 환자 상태에 대한 자세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 관련 칼럼 링크 :
디스크, 협착 - 나는 완치된 것일까 완쾌된 것일까?
8메디한의원 모바일 홈페이지 링크
상기한 내용은 권도원 박사님의 가르침에 본인의 생각을 첨가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첨가한 내용과 문장에 대한 저작권은 8메디한의원에 귀속되어 있습니다.
허락 없이 무단 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 (링크는 가능)
Comenta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