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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와 체질의 상관성

  • 작성자 사진: Junho_ 8
    Junho_ 8
  • 1월 1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1월 2일


안녕하세요 8체질의학 8메디한의원 장준호 원장입니다. 


오늘은 한약재과 체질의 상관성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는 한의학이 발전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약재를 한의사의 처방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식약공용약재’ 라는 후진적인 법적 규정을 적용받는 약재들이 있어서 한약재를 재배하는 농가, 이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회사, 마트 등을 중심으로 한약 단일 품목이 여러 경로로 유통되고 오용되는 일이 많은 실정입니다. 한약에 대한 인식이 마치 ‘먹어두면’ 좋은 약재 정도로 가볍게 인식하여 텔레비전, 신문을 비롯한 매스컴에서 좋다고 나오거나 주변 사람들이 특정 약재를 먹고 나서 좋아졌다고 하면 그 약재를 구매하여 달여먹거나 약재를 이용한 상품을 섭취하는 등 오남용이 심각합니다. 


복용 후 기운이 나는 것같이 느껴지고 눈이 번쩍 뜨이거나 다음 날 덜 피곤해 하고, 감기에 덜 걸리고 ‘입병’이 덜 나는 것과 같이 면역이 좋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등의 이유로 약효를 본 이후에도 예방 차원에서 아무 이유없이 장복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전히 시장점유율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는 ‘홍삼’을 비롯하여 그 뒤를 이은 시장 개척자인 ‘백(하)수오‘가 제품화된 건강기능식품에 쓰이는 대표적인 약재이고, 마트나 농장에서 구입하여 끓여먹는 약재로는 구기자 산수유 오가피 칡 헛개나무 느릅나무 오미자 등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전반적인 약재 오남용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체질에 관심이 많거나 체질 진단을 받은 분들이 찾아서 복용하기 쉬운 한약재에 대한 신체 반응과 체질에 대한 상관성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8체질 섭생표를 보면 체질에 맞는 약재들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체질만 예를 들어 본다면, 목양체질에는 칡, 녹용, 도라지, 오미자, 대추가 좋다고 되어 있고 토양체질에는 구기자, 산수유 복분자가 유익하고 인삼, 녹용이 해롭다고 되어 있습니다. 수음체질에는 인삼과 생강 칡 오자가 좋다고 되어 있으며 구기자 산우슈 복분자가 해롭다고 되어 있습니다. 금양체질에는 인삼 녹용 꿀 대추 생강 매실 칡 등이 좋지 않다고 되어 있고 표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오가피가 유익한 것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처럼 표에 나와 있는 약재에 대한 설명을 환자분들이 ‘해당 체질이 그 약재를 복용하면 건강해진다’ 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해야 합니다. 목양 체질이 칡뿌리를 먹으면 좋아야 하고, 녹용을 따로 먹으면 좋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십니다. 토양체질이 구기자차를 매일 마시면 좋고 금음체질 분들이 오가피 원액을 마시면 편해질 것이며, 수음체질이 인삼이 맞으니 인삼을 진하게 차로 매일 마시면 좋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체질분류표에 해당되는 약재를 단독으로 복용하였을 때, 체질 기준으로 맞게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섭취 후 호전되는 경험보다는, 복용 직후에는 나쁘지 않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어딘가 불편하다고 느끼게 될 경우들이 훨씬 많습니다. 


목양체질은 간에 열이 조장되기 쉽고 폐와 대장이 약한 체질입니다. 칡은 간의 열을 해결해주는 약재이고 녹용과 맥문동은 폐의 기운을 돋구는 약재인데, 만일 폐의 기운이 약한 환자가 칡뿌리만 매일 달여 먹게 되면 나중에 마른 기침을 하기 쉽고, 간의 열이 있는 환자가 녹용이나 녹각을 따로 복용하였을 경우 기운이 나는 것 같다가 도리어 간의 열이 더 조장이 되어 두통 요통 불면 두근거림 등을 호소하기 쉽습니다.


도라지도 반찬으로 드시는 게 나은데, 기관지가 약한 분이 도움을 얻기 위해 도라지 물만 진하게 계속 끓여 마시면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표에 보면 율무도 좋다고 되어 있는데, 율무는 목양체질의 약한 대장의 기운을 돕습니다.


율무가 체질표에 맞다고 분류가 되어 있더라도 평소 간의 열이 피부에 전달이 되어 피부의 가려움증이나 예민한 사람이 율무를 물에 풀어서 율무 목욕을 하게 되면 오히려 더 피부가 가려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율무 목욕 후 좋은 케이스도 많습니다)


반대로 녹차가 목양체질에 안 맞으므로 녹차 목욕을 권장하지 않지만, 어떤 경우 녹차 목욕을 했을 때 오히려 피부가 진정이 되는 것 같으면 환자 분 본인은 ‘내가 목양체질이 아니었나?’ 하고 또 의심하게 됩니다.


체질별 분류 약재라도 환자의 경향에 맞지 않거나 배합이 안되어 단독으로 사용하면 불편할 수 있고, 체질에 맞지 않는 약재라도 증상에 도움이 되면 오히려 좋다고 느끼기가 쉬운 것입니다. 


평소 다리가 저린 금양체질 환자분이 어디서 맥문동이 다리 저림에 좋다고 들어서 맥문동을 복용하고 나서 다리저림이 완화되었다고 하면, 맥문동은 금양체질에 해롭다고 분류된 약재이므로 금양체질이 아닌 것일까요? 맥문동은 폐의 원기를 돕는 약입니다. 폐의 기운이 보강이 되면 숙강작용, 기의 하강 작용을 도움으로 다리에 힘이 가게 되는 약성이 환자에 따라 발현됩니다. 이것은 체질과 관계없이 그렇다는 뜻이므로 굳이 금양체질이 아니더라도, 맥문동을 복용 후 저림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는 소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금양체질에게 맥문동은 분류적으로는 해로운 것이 맞습니다. 지속적으로 복용했을 경우 일시적 증상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결국에는 폐의 기운을 돋구워주는 것을 넘어서서 금양체질은 폐의 열이 조장되게 되어, 본인이 파악하지 못하는 다른 증상 (예를 들어 두통, 어깨통증, 피부열감 불면 등)으로 시간 차이를 두고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금음, 금양체질은 간의 기운을 돕는 오가피를 묽게 드시는 것이 다른 약재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만일 오가피 원액을 팩으로 하여 진하게 복용하였을 때에는 속이 그득하고 등이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괜찮은 분도 많습니다.)  오가피만 단독으로 복용했을 때 불편한 반응이 있는 환자분은 오가피만 선택해서 복용하면 안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므로, 정확히 다른 약재와 혼합하여 처방을 해야 할 것입니다. 


금음체질은 고기가 해롭다고 분류가 되어 있는데 간혹 고기를 섭취하고 나면 기운이 나거나 눈이 번쩍 뜨인다고 하면 그 분은 본인의 금음체질 여부에 또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금음체질이라도 흑염소를 잠시 달여먹거나 오리탕을 먹고 나면 기운이 납니다. 그런데 이는 금음체질의 상대적으로 약한 장기인 담낭과 간의 기운을 도와 균형을 맞춰주는 기운이 아니고, 원래 강한 폐와 대장에 열이 생기면서 따라오는 기운입니다.


물론 운동선수 같이 단시간의 근력을 써야 하는 일이 많은 경우 필요한 목적에 따라 고기를 드시는 것이 순간적인 근력을 내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몸의 균형이 깨어지게 됩니다. 금음 체질은 간의 기운을 돕는 해산물에서 단백질을 섭취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습니다. 다른 체질의 모습을 닮아가면서 기운을 얻으려고 하는 것 보다는, 본인 체질에 맞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불편함이 없다’는 컨디션에 익숙해지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양체질에 홍삼이 맞다고 되어 있는데 홍삼만 먹으면 답답하고 열이 오른다고 하시는 분들은, 홍삼을 섭취 후 생강을 달인 물로 조리를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삼과 홍삼은 위의 기운을 보강하여 기운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여 수양, 수음체질에 기본적으로 이로운 약재이기는 하나, 몸의 경향과 정도에 맞지 않은 농도와 빈도로 섭취 시에는 불편한 반응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생강은 위의 기운을 풀어내어 끌어 내리는 역할을 하는데, 인삼이나 홍삼의 역할과 반대의 작용을 합니다. 두 약재의 조합은 균형을 맞추어 주는 대표적인 약재들입니다. 수양체질이라도 대추만 끓여마시면 그득하여 불편한 경우도 있고, 생강차만 끓여마시면 속이 쓰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속이 쓰린 분은 생강차에 대추나 꿀을 조금 섞으시면 무난해집니다.


그렇다고 이 약 저 약 모두 섞으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약의 종류가 늘어날 수록 애매한 ‘처방’이 되어 복용 후 애매하고 좋고 애매하게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약 처방에는 다양한 약재의 조합과 구성, 약재의 그람 수의 적확한 비율이 요구됩니다. 많은 동양의학의 선현들이 수많은 실험을 통해 처방을 정한 것이고, 현대의 한의사는 그 처방에 대한 적용을 사람마다 조금씩 달리 운용할 뿐입니다. 


토양체질에게 구기자 산수유가 좋다고 분류는 되어 있으나, 어떤 경우들은 구기자차 산수유차를 드시면 그득하거나 두통을 호소합니다. 구기자 산수유는 토양체질의 약한 신장의 기운을 도우므로 체질 분류상으로는 맞지만, 위와 췌장의 열이 해결되지 않은 환자가 구기자 산수유만을 단독 섭취시에는 신장의 기운을 도울 수 있는 반면 위의 열이 오히려 조장이 되어 부작용이 올 수 있습니다. 두 약재보다는 과일에 해당하면서 동시에 약재인 복분자가 몸의 경향에 관계 없이 조금 더 무난하게 섭취할 수 있는 약재입니다. 


홍삼과 생강 또한 체질관계 없이 복용 후 감기 등의 면역이나 손발시림의 증상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인의 체질과 맞지 않는다면 역시 장기 복용 시 본인이 잘 파악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반드시 나타내게 되어 있고, 초진으로 환자분들이 오셔서 점검해보면 진료하는 의사의 눈에는 연관성이 보입니다.


흔히 커피 집에서 쉽게 복용하기 쉬운 카모마일차(국화차) 또한 체질을 불문하고 권장하지 않습니다. 목양 목음체질에 이롭다고 분류는 되어 있으나, 카모마일 차를 섭취한 직후에는 뭔가 편안한 느낌이 들다가도 환자에 따라서는 뒷목이 뻣뻣하고 가슴이 답답해 올 수 있습니다. 국화는 ‘감국‘이라는 약재로 한의원에서 사용을 하며, 목양 목음 체질 처방 속에 아주 소량만 첨가함으로써, 다른 약재들로 이루어진 처방의 세밀함을 더해주고 처방의 방향성을 살짝 바꿔주는 역할로 아주 조금 첨가할 뿐입니다. 목양 목음체질도 따로 자주 음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고, 다른 체질은 더욱 그렇습니다. 


임상에서 워낙 다양한 케이스들이 많아 오늘 글에 다 기록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차차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체질분류표에 언급된 약재에 대한 분류기준은 ‘해당 약재가 어느 체질에 사용될 수 있도록 분류되는 약재인가’ 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들에게는 약재 종류를 따로 달여 드시는 습관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한약재는 체질과 경향에 맞게 정확하게 처방하여 잠시 복용하고 쉬는 것이 좋습니다. 1년내내 약재를 끊고 있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중독‘은 아닌지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연계된 내용의 칼럼 링크 : 체질식, 어떻게 할까?


* 연계된 내용의 칼럼 링크 : 약과 단방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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